▲배우 겸 재즈 가수 이동우씨가 헌혈톡톡콘서트 무대에서 이야기 하고 있다.
한국백혈병환우회
그가 고심 끝에 고른 마지막 곡은 루이 암스트롱의 'What a wonderful world'였다. 노래를 하면서 그는 드라마틱한 포즈를 취해 무대를 더욱 풍요롭게 꾸며주었다. 마치 세상을 만져보기라도 하는 듯한 표정이었다.
"아프신 분들에게 불러드리는 노래예요. 빨간 꽃 한 송이를 보고, 나무의 푸름을 보고, 하늘의 하얀 구름을 보고, 어두워지는 밤을 보면서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하는 노래예요. 뒤에서 예쁜 강아지도 짖고 있고, 아이들 뛰어 노는 소리도 들려요. 만약에 천국이 있다면 이런 모습 아닐까요? 그런데 우리는 왜 이렇게 아파하고 슬퍼할까요. 이렇게 나무도 많고 맑은 하늘 열려 있고. 이런 것들 다 안 보고 사나 봐요."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가을의 문턱. 주위 풍경과 완전히 동화된 듯한 그의 무대를 보고 있자니 그가 한 말을 실감하게 되었다. 입담은 여전하지만 철학이 담긴 멘트가 예사롭지 않다.
그를 둘러싼 변화가 그를 달라지게 했을까. 그의 말에 따르면 아니다. 원래 그런 사람이었을 뿐. 사람은 자기가 보고 싶어 하는 것만 보게 되는 법이다.
"세상이 너무 슬프고 아파서 기울어지고 기울어지다가 완전히 쓰러져버릴 것 같은 절박한 마음이 들 때가 있어요. 그때 여러분들 같은 사람을 만나게 돼요. 그러면서 생각하죠. '그래, 맞아. 이런 분들이 결국 균형을 잡아주시는 거구나.' 들으시는 여러분들은 손발이 오그라드실지 모르지만 진심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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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노동자. 주로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글로 풀어내는 작업을 해왔으나 암 진단을 받은 후 2022년 <아프지만, 살아야겠어>, 2023년 <나의 낯선 친구들>(공저)을 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