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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독전' 엔딩 두 가지 버전... 흥행하면 공개할 수도"

[현장] 조진웅-류준열의 캐릭터극 영화 <독전> 언론시사

18.05.15 19:45최종업데이트18.05.15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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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기대작 중 하나인 영화 <독전>이 언론/배급 시사를 열고 관객을 마주할 채비를 마쳤다. 영화 <독전>은 잘 알려진대로 홍콩 영화감독 두기봉의 <마약전쟁>(2014)을 한국판으로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영화 <천하장사 마돈나>와 <경성학교:사라진 소녀들>을 연출했던 이해영 감독은 이전 작품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장르물에 도전했다.

15일 시사회 현장에서 '이해영 감독 작품이 아닌 것 같다'는 피드백에 대해 이 감독은 "감독으로서 새로운 영화를 만들어 지금껏 쓰지 않았던 뇌근육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마침 <독전>을 만나 큰 에너지가 나온 것 같다"고 영화 제작 소감을 밝혔다.

이해영 감독은 영화 <독전>에서 <박쥐>와 <아가씨>의 각본을 쓴 정서경 작가와 함께 시나리오를 구상했다. 이 감독은 "정서경 작가와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의도대로 만든 엔딩이지만 다른 엔딩 버전을 하나 찍어놓긴 했다"며 "언젠가 기회가 오면... 모르겠다. 흥행이 잘 돼야 기회가 올 텐데"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흥행이 되면 <독전>의 다른 엔딩을 공개하겠다는 뜻으로 들렸다.

▲ '독전' 이해영과 독한 자들 이해영 감독(가운데)과 배우 조진웅, 류준열, 박해준, 차승원이 15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독전> 시사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독전>은 아시아를 지배하는 유령 마약 조직의 실체를 두고 펼쳐지는 범죄극이다, 22일 개봉. ⓒ 이정민


▲ '독전' 조진웅-류준열, 투톱의 화이팅 배우 조진웅과 류준열이 15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독전> 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독전>은 아시아를 지배하는 유령 마약 조직의 실체를 두고 펼쳐지는 범죄극이다, 22일 개봉. ⓒ 이정민


이해영 감독 "류준열 배우 매력적"

이해영 감독은 "순전히 류준열 배우가 매력적이기 때문에 그에게서 매혹과 연민 같은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류준열을 극찬했다.

공장 폭발 사고 이후 홀로 살아남은 마약 조직의 조직원 '락'을 연기한 배우 류준열은 "배우 생활을 하면서 행복하고 많은 작품을 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며 입을 뗐다. 이어 "조진웅 선배님은 많은 작품을 하면서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시는데 이번에 조진웅 선배님이 작품에 임하는 자세를 배운 것 같다. 선배님의 눈동자를 보면서 '선배님은 정말 행복해서 작품을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류준열이 속한 마약 조직을 오랜 시간 쫓아온 형사 '원호' 역할을 맡은 배우 조진웅은 "준열씨와 작업을 하면서 건강한 에너지를 현장에 많이 느꼈다"며 배우 류준열의 칭찬에 화답했다. 극 중에서 원호는 조직원 '락'과 함께 조직의 우두머리인 '이선생'을 쫓는다.

<독전>의 러닝타임은 123분으로 다소 긴 편이지만 중간중간 쉴 틈을 허용하지 않는다. 이해영 감독은 이에 대해 "많은 인물들이 굉장히 바쁘게 움직이는데 쉼표 없이 달려가는 영화의 화법 자체가 하나의 노림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 "그럼에도 중간에 관객들이 지치거나 피로를 느끼지 않도록 시원한 화면과 정서적인 신들을 작게 심어놓았다. 관객을 위한 내 배려다"라고 답했다.


영화에 등장하는 여성 배우 김성령의 분량이 생각보다 적다는 비판에 대해서 이해영 감독은 "원래 김성령 선배님이 맡은 캐릭터는 중년 남성으로 쓰였는데 캐릭터 수정을 해 김성령 선배님께 드리게 됐다"며 "이야기를 촉발시키는 인물로서 충분한 역할을 하셨다고 생각한다. 감독인 내게는 만족도가 높은 캐릭터"라고 답변했다. 이어 "분량의 차이가 무색할 정도로 큰 존재감을 보여주셨다고 자평한다"고 덧붙였다.

특별 출연을 맡아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배우 차승원에게도 질문이 몰렸다. 차승원은 마약 조직의 숨겨진 인물 '브라이언' 역할을 맡아 영화 후반부를 주도한다. 마치 종교 집단의 교주 같은 독특한 느낌을 주는 '브라이언'이라는 인물에 대해 차승원은 "내가 처음 생각했던 시나리오 속 캐릭터와 영화 속 캐릭터는 많은 거리감이 있다"면서 "그렇게 보면 감독님께서 70~80% 정도 이 캐릭터를 만드신 셈"이라고 촬영 후기를 전했다. 이어 "나는 브라이언과 달리 착하고 올바른 사람"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영화 <독전>은 고 김주혁 배우의 유작 중 하나이기도 하다. 고 김주혁은 마약에 찌든 '아시아 마약 시장의 거물' 역할로 <독전>에서도 남다른 존재감을 뽐낸다. 고 김주혁이 연기하는 마약에 취한 인물은 어떨까. 특히 고 김주혁 배우의 팬들에게 <독전>은 새로운 선물이 될 것이다. 22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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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부터 오마이뉴스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팟캐스트 '말하는 몸'을 만들고, 동명의 책을 함께 썼어요. 제보는 이메일 (alreadyblues@gmail.com)로 주시면 끝까지 읽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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