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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매거진 FILO, 지지해준 영화팬들 위해 특별전 연다

한국영상자료원과 FILO가 공동 주최하는 'FILO 창간 기념 특별전 : 영화와 언어의 만남'

18.04.18 15:30최종업데이트18.04.18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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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영화를 본다. 관람 후에 궁금했던 것을 검색해 보곤 한다. 주로 유튜브 크리에이터의 영상이나 유명 블로거들의 짧은 글이다. 짧고 굵게 요약된 콘텐츠, 그 사이에 널널한 지면이 들어갈 자리는 없어 보인다. 빳빳한 새 종이를 집어들던 시대는 정말 지나버린 것일까? 그 질문에 당당하게 '아니오'라 답하는 잡지가 있다. 바로 '매거진 FILO'다.

지난 3월 정식 창간된 FILO는 심도깊은 영화 비평을 표방하는 영화 매거진이다. 지난 2003년에 영화 비평 전문지 'KINO'가 폐간한 것을 떠올려 보면 15년 만에 뒤를 잇는 셈이다. 그런데 우리는 KINO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된 이유를 알고 있다. KINO는 여러 감독들을 소개하며 '깊은 맛'을 느끼고 싶은 독자에게 진국을 끓여 주었었다. 그런 KINO의 폐간이 의미하는 건, 영화의 의문점을 깊고 깊게 파고 들어가던 끈기가 사라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FILO는 정식 창간 이전에 크라우드 펀딩을 했었다. 대중에게 자신을 미리 소개하고 자금을 보태는 것을 겸해서다. 반응은 예상 밖이었다. SNS를 통해 퍼져나간 소문이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했다. '깊은 맛'을 즐기고픈 미식가들이 FILO의 창간 소식에 환호했다. 그렇게 지난 2월 20일 펀딩이 종료되던 날 모금액은 목표 금액의 490%인 약 7천만 원이었다.

한국영상자료원-FILO 공동 주최 '창간 기념 특별전 : 영화와 언어의 만남'

영화 잡지 'FILO' 측에서 창간 기념 특별전에 관해 알리는 글을 페이스북에 게재했다. ⓒ FILO


그런 FILO가 자신을 지지해준 영화팬들을 위해 특별전을 연다. 한국영상자료원과 FILO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FILO 창간 기념 특별전 : 영화와 언어의 만남'이다. 이번 특별전은 FILO 창간을 기념하지만 펀딩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들도 관람할 수 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남다은, 이후경, 정성일, 정한석, 허문영 평론가가 선정한 6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상영작은 다음과 같다.

홍상수 감독의 <클레어의 카메라>
자크 베케르 감독의 <7월의 랑데부>
켈리 레이차트 감독의 <초원의 강>
레오 맥캐리 감독의 <내일을 위한 길>
존 포드 감독의 <웨곤 마스터>
나루세 미키오 감독의 <아내여 장미처럼>

상영작 중 <클레어의 카메라>는 오는 25일에 전국에서 정식으로 개봉한다. 홍상수 감독의 팬이라면 이번 특별전을 주목할 만하다. 아쉽게도 <클레어의 카메라>는 펀딩 참여자 우선으로 좌석이 배분되며, 일반관람자는 상영 시작 전 발생된 공석에 한하여 관람 가능하다. 

<클레어의 카메라>는 이번 주 일요일인 22일 오후 6시에 관람할 수 있다. 다른 5편의 영화는 한국 영상자료원 사이트(https://www.koreafilm.or.kr/pages/PC_00000004)에서 예매할 수 있다. 이하 특별전의 상영표는 다음과 같다.
   
4월 17일(화) 오후 3:30 <7월의 랑데부>                 
4월 18일(수) 오후 3:30 <초원의 강>                       
4월 18일(수) 오후 7:00 <내일을 위한 길>               
4월 19일(목) 오후 3:30 <웨곤 마스터>                 
4월 19일(목) 오후 7:00 <아내여 장미처럼>              
4월 20일(금) 오후 3:30 <아내여 장미처럼>               
4월 20일(금) 오후 7:00 <7월의 랑데부> + 허문영 영화평론가 강연
4월 21일(토) 오후 2:30 <내일을 위한 길> + 정한석 영화평론가 강연
4월 21일(토) 오후 6:00 <초원의 강> + 남다은 영화평론가 강연
4월 22일(일) 오후 2:30 <웨곤 마스터> + 이후경 영화평론가 강연 

이제 막 세상에 발을 내디딘 FILO의 성공적인 출발에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영화 FI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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