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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 나쁜 것" <바람 바람 바람> 배우들의 뼈 있는 말

[현장] 전격 불륜 소재 코미디... "막장에 그쳤다면 하지 않았을 선택"

18.03.22 17:19최종업데이트18.03.22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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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 바람 바람' 이성민, 믿보연기파! 배우 이성민이 6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바람 바람 바람> 제작보고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바람 바람 바람>은 뭘해도 외로운 어른들의 코미디 영화다. 4월 5일 개봉. ⓒ 이정민


제목부터가 '바람'이다. 체코 영화를 원작으로 했다지만 불륜을 소재로 한 영화가 관객들에게 어떻게 다가갈까. 22일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영화 <바람바람바람>이 언론에 선 공개됐고, 감독과 출연배우들이 이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영화는 제주도를 배경으로 8년 차 부부 봉수(신하균)와 미영(송지효), 그리고 이들과 함게 사는 미영의 오빠 석근(이성민)의 이야기를 그렸다. 20년 부부생활 동안 아내에게 바람 피는 걸 한 번도 한 번도 들키지 않았음을 자랑스럽게 말하는 석근, 부부관계가 원만치 않은 미영과 봉수 사이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이 코믹하게 그려졌다.

전격 코미디물?

연출을 맡은 이병헌 감독은 상황이 아닌 감정의 영화임을 강조했다. 이 감독은 "등장인물들의 작은 대사나 감정만으로도 큰 차이가 나는 경험을 현장에서 했다"며 "원작 영화엔 인물들이 왜 그런 행동을 하고 선택하는지 설명이 없어서 거기에 의문을 갖고 이 영화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영화가 막장 코미디에 그쳤다면 시작도 안 했을 것이다. 일상에서 일탈하는 사람에 대한 궁금증이 시작점이었다. 개인적으로 불륜은 법적 처벌을 받지 않는 선에서 할 수 있는 최악의 행동이라 생각한다. (영화를 통해) 그걸 옹호한다고 해석할 여지가 있는데 그렇게 보이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불륜 하는 사람들은 다들 외로움을 핑계로 댄다. 하지만 그 외로움에서도 불륜은 정당화될 수 없다.

원작을 각색하며 가장 어려운 것이 바로 우리나라 정서와 다른 부분이었다. 어떻게 하면 공감을 얻을 수 있을지 고민했다. 중년, 기혼자의 욕망을 코미디로 다룬 영화가 많지 않다. 그만큼 다루기 어려운 소재기 때문 같다." (이병헌 감독)

▲ 그대 이름은 '바람 바람 바람' ⓒ 이정민


배우들 역시 불륜 자체엔 부정적이지만 각 인물들의 감정을 코믹하게 전달하려 했음을 밝혔다. 이성민은 "대본에 충실하려 했다. 종종 캐릭터가 이상한 행동을 보이는데 그게 감독님만의 색깔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송지효 역시 "현실 남매, 부부처럼 보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최대한 제 본모습처럼 자연스럽게 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극중 봉수의 바람 대상이 되는 제니 역의 이엘은 "영화 전부터 제가 갖고 있던 질문을 안고 갔다"며 "과연 제가 다시 사랑받을 수 있는 사람일까라는 물음이 있었는데 영화를 하면서 조금은 실마리를 찾은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이엘은 "분명 코미디고 많이 웃긴 영환데 중간 중간에 눈물이 나는 순간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한편 영화는 체코 영화 <희망에 빠진 남자들>을 원작으로 했다. 개봉은 오는 4월 5일이다.

바람바람바람 송지효 이성민 신하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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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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