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 떠나는 노선영, 김보름노선영, 김보름 선수가 21일 오후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팀추월 순위결정전을 마친 뒤 경기장을 떠나고 있다.
이희훈
노선영은 그간의 논란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는 올림픽이 다 끝나고 나서 이야기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노선영은 그동안 일부 매체들을 통하여 부분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밝혀왔으나 정작 공식 기자회견이나 경기 후 인터뷰에는 좀처럼 응하지 않으며 궁금증을 자아냈다. 올림픽이 아직 진행 중인 상황에서 다른 선수들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다는 이유였다.
노선영은 어떤 내용을 거론할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당시 대표팀 내 분위기와 동료-감독과의 관계, 빙상계의 파벌 의혹 등에 대한 폭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팀추월 준비과정에 대한 진술이 엇갈리는 백철기 감독과의 진실공방에 따라 어느 한쪽이 거짓말이 한 사실이 드러난다면 심각한 도덕적-사회적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또한 향후 노선영의 폭로 수위에 따라 그동안 대표팀과 빙상계의 어두운 관행을 드러내는 대형 시한폭탄이 될 가능성도 있다.
팀추월 사태가 남긴 상처는 개인의 아픔인 동시에 국가대표의 비극이고 한국 빙상계의 비극이기도 하다. 노선영도 김보름도 어쩌면 '어른들이 만들어놓은 잘못된 구조와 룰' 위에서 이래저래 따라갈 수밖에 장기판위의 말 신세였는지도 모른다.
올림픽만을 보고 달려온 젊은 선수들이 이토록 상처를 받게 될 동안, 과연 빙상계 선배와 어른이라는 이들은 무엇을 했는지 돌아봐야 할 필요가 있다. 이번 사태에 대하여 올바른 진실을 밝혀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은 노선영과 김보름이 아니다. 우리 사회가 진정으로 보여줘야 할 모습도 젊은 선수들에게 무거운 굴레를 씌우는 것보다는, 시련을 통하여 교훈을 얻으며 한 단계 성숙해지는 계기가 될수있도록 넉넉하게 품어주는 여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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