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 매스스타트 금메달!이승훈 선수가 24일 오후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매스스타트 경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함께 경기를 뛴 정재원 선수와 함께 태극기를 들고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이희훈
'빙속 장거리 간판' 이승훈(30·대한항공)이 매스스타트 올림픽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아시아 빙속 선수로는 최다 올림픽 메달리스트 기록을 세운 것은 물론, 자신의 후배와 함께한 해낸 합작품이었기에 더욱 빛났다.
이승훈은 24일 강원도 강릉시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 경기에서 금메달 획득했다. 2015년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매스스타트 종목에서 올림픽 최초의 금메달리스트로 역사에 남게 됐다.
자신이 공들여오고 준비해온 종목에서 목표했던 것을 이룬 것은 물론 후배들과 함께 펼쳤다. 그가 평창에서 달린 거리는 네 종목(5000m, 10000m, 팀추월, 매스스타트)을 합쳐 무려 37.4km이다. 철저한 자기관리로 20대 때 세운 기록을 깼고, 기대주들과 함께 레이스를 펼치며 또 한 페이지를 써낸 이승훈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었다.
'올림픽 초대 챔피언' 꿈을 이루다이승훈은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빙속계에도 상당히 많은 족적을 남긴 인물이다. 그가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린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그는 장신의 네덜란드 선수를 제치고 5000m 은메달과 10000m 금메달을 차지했다. 특히 10000m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따낸 것은 모두의 예상을 뒤집은 충격적인 결과였다.
그러나 이후 장비와 부상 문제 등으로 부침을 겪으면서 장거리 분야에서는 밴쿠버 때만큼 파급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순위권에서 점차 멀어져 갔다. 그랬던 그에게 매스스타트는 새로운 기회의 장이었고 장거리 금메달 획득 이후 제2의 목표였다. 매스스타트는 여러 명의 선수가 인, 아웃코스 주로 상관 없이 동시에 레이스를 펼친다. 특히 상대주자를 제치고 곡선 코너링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점에서 쇼트트랙과 여러모로 닮은 점이 많다. 이승훈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자 쇼트트랙 선수 출신으로서 이것을 자신의 새로운 주력 종목으로 정하고 훈련에 매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