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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보드 이상호, 한국 스키 '사상 최초' 올림픽 은메달

[평창 스키] 이상호,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 58년 만에 숙원 풀었다

18.02.24 16:04최종업데이트18.02.24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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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호하는 이상호 24일 강원 평창 휘닉스 스노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남자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결승전에서 한국의 이상호가 스위스의 네빈 갈마리니와의 대결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뒤 환호하고 있다.
환호하는 이상호24일 강원 평창 휘닉스 스노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남자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결승전에서 한국의 이상호가 스위스의 네빈 갈마리니와의 대결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사 수정 : 24일 오후 5시 1분]

'배추보이' 이상호(24·한국체대)가 한국 스키 사상 최초의 은메달을 목에 거는 쾌거를 이뤄냈다.

이상호는 24일 강원도 평창 휘닉스 스노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결승에서 네빈 갈마리니(스위스)에게 0.43초 차 뒤져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상호의 은메달을 한국 스키 사상 최초의 메달이다. 한국 스키는 1960년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동계올림픽에 출전했지만 한 번도 올림픽 메달을 걸어본 적이 없다. 이상호는 58년 만에 한국 스키의 숙원을 풀며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올림픽 시상대에 서는 주인공이 됐다.

이상호 선수, 한국 스키 선수로는 최초로 올림픽 시상대에

이상호는 초등학교 1학년 때 고랭지 배추밭에 만들어진 눈썰매장에서 스노보드를 처음으로 접해 '배추보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상호는 소치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2014년 때만해도 평행회전과 평행대회전에서 모두 60위권 밖에 머물렀다. 그러나 이후 매년 성적이 수직상승하기 시작했고, 평행대회전에서는 매년 10계단 이상씩 뛰어올라 2017년에는 5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올 시즌 2017-2018 시즌 스노보드 월드컵 남자 평행대회전 종목에서는 랭킹 10위에 올라있다.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은 스노보드를 타고 알파인 대회전 코스를 더 빨리 통과하는 선수가 이기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우선 두 차례 예선 시기를 걸친 후 상위 16명만이 16강에 진출하는데, 이 때부터는 토너먼트 방식으로 순위가 결정된다. 16강부터는 기록에 상관없이 예선 1위와 16위가 짝을 지어 만나, 두 선수 중 먼저 결승선에 도착해 기록이 더 빠른 선수가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는 방식이다,

이상호 은빛 질주 24일 강원 평창 휘닉스 스노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남자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이상호(오른쪽)가 슬로프를 질주하고 있다.
이상호 은빛 질주24일 강원 평창 휘닉스 스노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남자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이상호(오른쪽)가 슬로프를 질주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상호는 앞서 오전에 열린 예선 경기에서 1,2차 시기 합계 1분25초06으로 3위에 오르며 16명만이 진출하는 토너먼트 결승에 무난히 안착했다. 그리고 오후에 열린 결승에서 이상호는 유럽권 선수들을 차례로 격파하고 결승에 올라갔다.

평행대회전 경기는 예선 성적이 좋은 선수가 블루와 레드 코스 가운데 어느 쪽에서 달릴지 정할 수 있다.

16강에서 드미트리 사르셈바에프(OAR·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를 0.54초 차로 제쳤고 8강에서는 0.94초 차이로 베냐민 카를(오스트리아)을 제치고 4강에 진출했다. 그리고 난적 얀 코시르(슬로베니아)를 준결승에서 만났다. 그는 예선에서 이상호에 바로 윗 순위였던 2위였다. 코시르는 레드코스를 택해 달렸고, 이상호는 선택의 여지가 없이 블루코스를 배정 받았다.

그러나 놀라운 대역전극이 펼쳐졌다. 이상호는 중반까지만해도 코시르에 뒤쳐져 3,4위 결정전으로 밀려나는 듯 했다. 그러나 결승점을 앞두고 대역전극을 펼쳐 불과 0.01초차로 극적인 결승 진출을 일궈냈다.

그리고 결승에서 이상호는 마지막 상대 갈마리니를 만났다. 갈마리니는 코시르와 마찬가지로 레드 코스를 선택했고 이상호는 블루 코스 위에서 경기를 나서게 됐다. 초반부터 갈마리니는 빨랐다. 이상호를 0.45초 차로 제치는 등 확실히 앞서는 모습이었다. 이상호는 포기하지 않고 중반에 0.23초 차이로 좁혀 나가며 다시 한 번 역전을 노렸다. 하지만 아쉽게 격차는 더는 좁혀지지 않았고 간격이 다시 벌어지며 갈마리니의 0.43초 차이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스노보드에서 은메달이 24일 강원 평창 휘닉스 스노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남자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결승에서 대한민국의 이상호가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스노보드에서 은메달이24일 강원 평창 휘닉스 스노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남자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결승에서 대한민국의 이상호가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상호 은메달 '엄지척' 24일 강원 평창 휘닉스 스노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남자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에서 한국의 이상호가 은메달을 차지, 시상대에서 엄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이상호 은메달 '엄지척'24일 강원 평창 휘닉스 스노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남자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에서 한국의 이상호가 은메달을 차지, 시상대에서 엄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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