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겪은 노선영 선수촌 입촌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노선영이 4일 오후 평창동계올림픽 강릉선수촌에 도착해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노선영은 대한빙상경기연맹의 행정처리 미숙으로 평창동계올림픽 출전 자격을 잃었다가 우여곡절 끝에 다시 '평창행' 기회를 잡았다.
연합뉴스
'팀워크 파탄' 드러낸 경기, 올림픽에서 반복되지 않으려면... 노선영은 평창올림픽에 출전하기까지 누구보다 우여곡절이 많았다. 지난 1월에는 대한빙상경기연맹의 어이없는 행정 실수로 4년 동안 준비해온 올림픽 출전이 하루아침에 무산될뻔한 위기도 겪었다.
당시 노선영은 자신의 SNS에 "빙상연맹이 우리 가족의 마지막 꿈을 짓밟았다"고 성토하며 "더 이상 국가대표라는 사실이 자랑스럽지 않다"면서 분노를 드러내기도 했다. 많은 팬들도 노선영의 상처와 박탈감에 깊은 공감을 표했다. 다행히 여자 1500m에서 러시아 선수 2명의 출전이 불발되면서 예비 2순위이던 노선영이 출전권을 승계하며 극적으로 월드컵 막차티켓을 따낼 수 있었다.
노선영은 2016년 골육종으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고 노진규(전 쇼트트랙 대표)의 친누나이기도 하다. 노선영은 동생의 몫을 대신해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루겠다며 각오를 다져 왔다.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충분한 훈련을 치르지 못한 상태이기는 했지만 팬들은 노선영을 응원했다. 응원의 이유는 처음부터 메달의 유무를 떠나 그녀의 가슴 아픈 사연에 대한 공감이자, 올림픽만을 바라보고 달려온 한 청춘의 순수한 열정에 대한 지지에 가까웠다.
하지만 천신만고 끝에 출전한 올림픽은 노선영에게 또 한번 지우기 힘든 상처로 남게 됐다. 노선영은 팀추월 경기 내내 외롭게 혼자 달렸는데, 힘들 때 가장 의지가 되어주어야 할 팀동료들은 경기 이후에도 그의 곁에 다가가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시종일관 노선영과 두 선수가 서로 거리를 두고 따로 노는 듯한 장면이 포착된 것은 노선영이 대표팀 복귀 후에도 팀 내에서 '왕따'를 당한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부추기고 있다.
실제로 노선영은 지난 1월 <스포츠조선>과 한 인터뷰에서 "지난해 12월 10일 월드컵 4차 시기 이후 평창올림픽에 출전하는 팀추월 남녀 대표팀은 단 한 차례도 함께 훈련하지 않았다"고 폭로한 바 있다.
▲노선영, 다시 훈련가는 길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의 노선영이 29일 오후 훈련을 위해 서울 태릉국제스케이트장으로 복귀, 밥 데 용 코치가 다독이고 있다. 노선영은 대한빙상경기연맹의 행정처리 미숙으로 평창동계올림픽 출전 자격을 상실했다가 우여곡절 끝에 다시 평창행 기회를 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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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도 빙상연맹에서는 메달획득이 유력한 선수만 별도로 훈련을 시키는 등 특정 파벌 밀어주기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노선영 선수의 폭로가 사실이라면, 이번 '팀추월 참사'는 예고된 비극이나 마찬가지였던 셈이다. 단지 특정 선수의 인성 문제를 넘어, 성적지상주의와 '밥그릇 챙기기'로 얼룩진 한국 빙상계의 구조적인 적폐가 여지 없이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의심의 여지없이 이번 팀추월 경기는 이번 평창올림픽, 나아가 한국 빙상경기 역사상 최악의 장면 중 하나로 역사에 남게 될 것이다. 제갈성렬 SBS해설위원도 경기 후 "팀 추월에서 최악의 모습이 연출되고 말았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우리가 바라는 올림픽, 우리가 응원하고 싶은 국가대표는 결코 이런 모습이 아니다. 선수 개인의 인성을 탓하는 것으로 끝내기엔 적절하지 않을 수도 있다. 훈련 과정에서 특정 선수만 따로 연맹에서 관리하고, 모든 선수가 같이 훈련하지도 못했다는 의혹이 나온 상황이라면 더욱 그렇다. '김보름-박지우 선수의 자격 박탈'과 '적폐 빙상연맹 엄중처벌'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참가자가 20만 명을 넘어선 상황인데, 선수의 자격 박탈에 관심을 집중하기보다 빙상연맹의 시스템 개선에 더욱 신경써야 하지 않을까. 올림픽에서 같은 상황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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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추월, 특정선수 인성 문제? 빙상연맹의 '예고된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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