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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독립영화인의 CGV아트하우스 저격, 이어진 폭로들

[현장] 2018 문화예술혁신 대토론회서 영화계 블랙리스트 피해 사례 발표해

18.01.31 16:34최종업데이트18.01.31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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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승환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부관장은 "블랙리스트로 인해 피해를 입었던 다수의 독립영화 상영관들이 폐관했다"며 문재인 정부에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피해 관련 대책을 수립해줄 것을 건의했다.

지난 30일 오후 적폐청산과 문화민주주의를 위한 문화예술대책위원회 주최로 서울문화재단 대학로 연습실에서 2018 문화예술혁신 대토론회가 열렸다.

지난 30일 서울 대학로에서 2018 문화예술혁신 대토론회가 열렸다. ⓒ 유지영


이 자리에 참석한 원승환 부관장은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가 과거 박근혜 정권 당시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와 <다이빙벨> 같은 정부가 탐탁지 않아 하는 영화를 틀어 2015년 정부 지원 사업에서 탈락했고 극장 폐관까지 고민하다가 시민들의 모금을 통해 폐관 위기를 넘기고 현재까지 운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9년간 인디스페이스가 겪은 일들이 어떻게 보면 문화예술계가 경험한 단면이 아닐까 싶다"면서 "새 정부가 좋은 문화 정책을 만들어 제도를 개선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 1급기밀> 같은 영화, 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들어"

영화 <1급 기밀>의 한 장면 ⓒ 미인픽쳐스


원 부관장은 "대기업 계열의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한국 영화의 95% 가량을 지배하게 돼 이들이 상영할 기회를 주지 않으면 상영을 할 수 없다"고 주장하며 얼마 전 개봉한 영화 < 1급 기밀>을 예로 들었다.

"이런 현상을 바꾸기 위해 명필름이나 청어람 같은 유명한 제작사들이 공동으로 출자를 해 리틀빅픽쳐스라는 제작사를 만들어 < 1급 기밀>을 만들었지만 극장에 오래 머물지 못했다. 대기업 영화관이 자신들의 이익을 중심으로 영화를 편성하기 때문에 다양한 영화들이 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들게 됐다."

원 부위원장은 독립영화를 주로 편성하는 CGV 아트하우스의 등장이 오히려 한국의 독립영화 생태계를 더 악화시켰다고 지적했다. 원 부위원장은 "투자·제작·배급·상영을 모두 CGV 아트하우스가 좌지우지하게 됐다"면서 "이 산업이 망가지지 않도록 미리 원칙을 만드는 게 필요하다. 새 정부의 문화정책이 자본 중심이 되지 않도록 만드는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영화 심의 제도의 악용 가능성을 제기하며 "박근혜 대통령의 얼굴을 한 마네킹의 목을 치는 등의 표현으로 명예훼손의 여지가 있다면서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은 <자가당착>이라는 영화는 영화관에서 상영하지 못했다"면서 "이후 행정법원에 의해 제한상영가 등급 받은 것이 취소됐지만 그 누구도 제작자 등에게 사과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블랙리스트 피해를 본 많은 당사자들이 현재까지도 피해를 감수하고 있다"고 증언하며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으로 인해 지원에서 배제 당한 대구 동성아트홀 폐관을 시작으로 여러 독립영화관들이 잇달아 폐관됐다고 말했다. 원 부위원장은 당장 31일 부산에 있는 국도예술관이 문을 닫게 된다는 사실을 전하며 "피해를 당한 사례를 기록하고 이들이 당한 피해를 공식적인 '진실'로 바꾸는 작업이 필요해 보인다. 지금도 피해는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인디스페이스 문화예술혁신 대토론회 토론회 블랙리스트 피해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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