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또한 <코코>는 디즈니의 강점인 뮤지컬 구조를 취한다. <코코>의 주제가 음악과 연관된 것도 있지만, 디즈니의 애니메이션에서 절대 떨어뜨릴 수 없는 소재가 바로 노래다. <라이언킹>, <미녀와 야수>, <피노키오> 등 디즈니의 황금기 작품들은 모두 작품의 시그니처가 된 OST를 가지고 있다. 2000년대 암흑기 이후, 2010년 이후 다시 디즈니의 전성기를 이끈 <라푼젤>, <겨울왕국>, <주토피아> 역시 뮤지컬의 구조를 취하고 있다. <코코> 또한 뮤지컬 구조를 토대로 진행된다. 전연령층을 아우를 수 있는 디즈니의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동시에 픽사 특유의 재기발랄함을 기대한 팬들에겐 조금 아쉬움이 남을 수 있는 부분이다.
물론 이런 점을 감안해도 <코코>는 박수받기에 충분한 작품이다. 비교적 탄탄한 스토리 구조와 반전은 영화의 완성도를 더한다. 그리고 역설적이지만 가족애라는 보수적인 개념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큰 울림을 준다. 히스패닉 문화권은 혈연 중심의 사회를 이루기로 유명하다. 때문에 대가족이 함께 모여 사는 풍경은 낯설지 않은 모습이다.
이미 핵가족화가 많이 진행되어 버린 대한민국 사회에서 <코코>에서 등장하는 가족의 모습은 과거 우리의 모습과 많이 닮아있다. 우리에게 작품 전반에 등장하는 가족애는 우리 사회에서 많이 희석된, 동시에 그리움을 자아내는 향수로 다가온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영화의 제목이 미구엘, 엘레나가 아니라 증조 할머니의 이름인 '코코'인 이유도 영화가 끝난 후 가족애라는 거대한 관념이 관통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해 말 개봉한 <신과함께>가 천만 관객을 돌파한 것도 우리 사회의 가족애에 대한 그리움이 깊게 자리 잡은 것으로 설명이 되는 부분이다.
<코코>는 이미 골든 글로브 장편 애니메이션 부문 최우수 작품으로 선정되었고, 3월에 있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수상이 유력하다. 이미 국내에서는 200만 관객을 돌파했고, 앞으로의 흥행에도 큰 걸림돌이 없어 보인다. <코코>의 흥행을 기원하면서도, 한편으로 다음 작품에는 픽사 특유의 재기발랄로 무장한 작품이 나오길 기대해보며 글을 마친다. 마지막으로 <코코>에 삽입된 OST 'Remember me(lullaby)'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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