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1987> 포스터
CJ엔터테인먼트
선입관을 가졌던 일부 관객도 영화가 잘 만들어졌다고 극찬하는 모습이다. 1987년 당시 연세대에서 열린 이한열 열사 장례식에 참석했던 정치기획사 관계자는"운동권 학생 중심의 얘기로 선입관을 가졌는데 막상 보니 그게 아니었다"며 "기자, 공무원, 종교인, 심지어는 공안검사 까지... 저마다 자기 분야에서 직업적 자존심을 갖고, 자기 역할을 하나씩 했기 때문에 큰 역사가 만들어졌음을 보여주는 영화"라고 평했다.
CJ가 배급하면서 미주지역 CGV에서도 상영 중인데,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는 이수진 씨는 "친구들이랑 로스앤젤리스로 여행가서 첫날은 입소문 때문에 <신과 함께>를, 둘째날은 별 기대 안하고 <1987>을 봤는데 저 포함 친구들 전원이 <1987>에 열광하고 나왔다"고 호평했다. 이어 "어떤 친구는 집에 돌아가면 <택시운전사>를 봐야겠다고 하더라"며, 영화의 여운을 전했다.
전체적인 호평이 나오고 있지만 극우 성향을 나타내는 세력은 <1987>을 상당히 불편하게 받아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계 관계자들은 "일부 극우세력이 <1987>에 대해 정치적 선동영화라는 악의적 비난을 쏟아 내고 있고, 우리나라가 사회주의로 가는 데 기여하는 영화라는 식으로 왜곡된 주장을 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영화에 나온 감독이나 배우들에 대해서도 심사가 뒤틀린 분위기"라며, "영화 흥행이 참패하기를 바라고 있던데 예전 같으면 평점테러라도 저지르고도 남겠으나, 정권 교체 이후 그런 엄두는 못 내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이들의 글을 확인해 보니 <1987> 등에 대해 장준환 감독과 문소리 배우의 출연에 대해 불쾌한 감정을 표출해내고 있었고, <강철비>도 <변호인> 양우석 감독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비슷한 비난을 쏟아내고 있었다. 극우 커뮤니티 등에는 감성팔이 왜곡영화라거나, 중간 중간 "운동권 빨갱이들을 고문하는 사이다 장면은 최고다"라는 극단적 반응도 엿보였다. 상대적으로 최악이 아닌 차악 작품이라며 <신과 함께-죄와 벌>의 흥행을 응원하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 극우성향을 제외하고는 <1987>은 대부분 연령대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포털 사이트 관객 평점에서는 10대들의 평가가 가장 높게 나오고 있고, 1987년을 겪었던 40대 이상에서 그 다음을 잇고 있다. 20대와 30대도 비슷한 평가를 내리고 있어 지난겨울 광화문을 메웠던 촛불 세대들의 공감과 감동을 나타내고 있는 중이다. 특히 40대 이상에게서는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향수도 불러일으키는 듯, 영화를 꼭 봐야한다는 권유가 온라인에서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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