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준환 감독 "< 1987 >은 마치 디즈니 필터를 끼운 것처럼 아름다운 부분을 그리고 있는 영화다. 그게 우리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부분이고 그런 부분을 잊지 말고 되돌아보자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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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에서 여러 사람으로 확장돼 '결국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영화의 기획은 감독으로서 도전해볼 만한 참신하고 독특한 기획이었지만 동시에 걱정스러운 부분이기 되기도 했다. 장 감독은 "전통적인 드라마 작법으로는 감정 이입할 주인공을 한두 명 주고 그 사람들을 따라가다가 카타르시스나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며 "그래서 인물 하나하나를 밀도 있고 쉽게 우리가 그 인물이 어떤 인물인지를 느끼면서 동시에 이야기 진행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구성해봐야겠다"고 밝혔다.
배우 김태리가 연기한 연희 정도를 제외하고 그렇게 차근차근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해석된 캐릭터들은 각자 화면 속에서 나타나고 빠지며 자신의 역할을 다해낸다.
장준환 감독은 < 1987 > 속 인물들에 특별한 감정을 표했다. 그는 "이건 물론 <지구를 지켜라>나 <화이>처럼 내가 만든 영화지만 그냥 영화가 아닌 것 같다"며 "불과 30년 전 이야기를 하고 있고 대한민국 사람으로서 그 슬픔이나 아픔들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얼마 전 이한열 열사 어머님도 현장에 와주시고 박종철 열사님 가족들도 찾아뵙고 묘지에 가서 참배도 드렸다. 스무 살, 스물한 살 그 꽃다운 나이에 뭘 얼마나 알고 뭘 얼마나 잘못했다고. 물론 성인이니까 충분히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나이인데 그런 부분이 생각하면 할수록 너무도 안타깝다. 나도 아이가 있다 보니 더 그런 생각이 들더라. 부모의 마음은 어땠을까. 그 이후로 30년을 보낸 그분들은 완전히 다른 삶을 살고 계시더라. 당연히 그렇지 않겠나. 그 생때같은 자식들을 보내고 어땠을지.""<지구를 지켜라> 같은 작품 또 하고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