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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후예들이 이뤄낸 쾌거, 평창 피겨 전종목 출전

국제빙상연맹, 10일 단체전 출전국 발표... 한국 '팀코리아'로 10번째 국가 확정

17.12.10 17:04최종업데이트18.01.23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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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최다빈 선수 ⓒ 대한빙상연맹


한국 피겨스케이팅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피겨 전 종목에 출전이 가능하게 됐다.

국제빙상연맹(ISU)은 10일(한국시각) 누리집 공지사항을 통해 평창 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단체전에 참가할 국가를 발표했다. 그 가운데 한국이 캐나다, 러시아, 미국, 일본, 중국,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이스라엘 등과 함께 단체전 출전국이 됐다.

피겨스케이팅 단체전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때 처음으로 신설된 종목이다. 남녀싱글, 페어, 아이스댄스 네 종목의 경기를 한 번씩 치러 각종목별로 점수를 매긴 뒤 최종 순위를 정하게 된다. 소치에서는 러시아가 금메달을 차지했다.

단체전에 출전할 국가는 올림픽 개인 4개 종목 가운데 3종목 이상 출전권을 자력으로 확보한 국가들만이 출전이 가능하다. 한국은 남녀싱글과 아이스댄스 티켓을 자력으로 따냈다.

먼저 따낸 것은 여자싱글이었다. 지난 3월 핀란드에서 열린 2017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최다빈(17, 수리고)이 10위에 올라 평창행 티켓 2장을 확보했다. 김연아(27)가 은퇴한 후 '김연아 키즈' 선수들이 스스로해 낸 결과물이라 더욱 뜻 깊다.

이어 지난 9월 네벨혼 트로피에서 남자싱글과 아이스댄스 출전권을 획득했다. 남자싱글은 이준형(21, 단국대)이 아이스댄스는 민유라-알렉산더 겜린 조가 각각 5위, 4위에 올라 출전권 1장씩을 안겨줬다.

이렇게 세 종목을 자력으로 따내면서 국제빙상연맹은 한국이 자력으로 획득하지 못한 페어스케이팅 종목의 쿼터도 부가출전권을 통해 사실상 확정했다.

여기에 국제빙상연맹이 주관하는 시니어 그랑프리, 주니어 그랑프리, 그랑프리 파이널, 4대륙선수권, 유럽선수권, 세계선수권에서 얻은 포인트를 바탕으로 국가별 순위를 매긴다.

당초 네벨혼 트로피에서 자력으로 두종목이나 출전을 확정하면서 한국의 올림픽 단체전 출전은 매우 유력했던 상황이다. 

올 시즌이 개막무렵 한국은 단체전 순위에서 9위에 올라 있었고 이스라엘, 체코, 호주 등과 경쟁을 펼치고 있었다.

그랑프리가 진행되면서 한국 선수들이 부상과 국내 올림픽 대표 선발전으로 인해 대회를 기권하는 경우가 발생해 포인트 확보에 어려움도 있었다.

하지만 결국 한국을 추월한 것은 마감기한인 그랑프리 파이널까지 이스라엘 밖에 없었고 결국 마지막 10위 자리에 한국의 이름이 새겨지게 됐다.

한국이 피겨 올림픽 전 종목에 출전하게 된 것은 역사상 처음이다.

이전까지 가장 많은 한국 피겨선수들이 출전한 올림픽은 2002년 솔트레이크 시티 때다. 당시 페어만 출전하지 못했고, 남자싱글 이규현, 여자싱글 박빛나, 아이스댄스 양태화-이천군 조가 출전했다.

이후 2006년 토리노 때는 단 한 종목도 출전권을 획득하지 못했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 때는 여자싱글에 김연아와 곽민정이 출전했고, 김연아 한국 선수 최초로 세계 기록이자 올림픽 기록을 써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곽민정도 13위로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2014년 소치에서는 여자싱글에 역대 최대 인원인 3명이 출전했다. 김연아, 김해진, 박소연이 각각 출전했고, 김연아가 판정논란 끝에 2위, 김해진이 16위, 박소연이 21위에 자리했다.

평창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동계올림픽이란 의미 외에 피겨계에서는 '팀코리아'라는 이름으로 최초로 전 종목에 출전하는 뜻깊은 대회로 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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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스케이팅 평창동계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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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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