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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테니스 새 기록, 이번 가을에 나올 수 있을까?

정현 유에스오픈 앞두고 좋은 성적으로 기대감 크게 해

17.08.24 18:09최종업데이트17.08.24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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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테니스 랭킹 1위 정현(세계 49위)이 24일 새벽(한국시간) 열린 윈스턴-세일럼 오픈 16강 전에서 노장 쥘리엥 베네토(프랑스)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 진행되는 이 대회에서 정현은 한층 차분한 경기 운영으로 첫 세트를 6-4로 이기고, 두 번째 세트 1-1에서 상대가 부상으로 기권, 8강에 안착했다.

정현의 이번 8강 진출이 관심을 끄는 건 크게 두 가지 이유에서이다. 하나는 투어 대회에서 지금까지 최고 기록인 4강을 넘어서 결승 진출까지도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이다. 다른 하나는 28일 개막하는 올해 마지막 그랜드슬램 대회인 유에스 오픈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도 있어서이다.

세계프로테니스협회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재된 차세대주자 연말결산대회 메인 화면. 오른쪽에서 두번째가 정현선수이다. ⓒ 세계프로테니스협회 홈페이지


정현은 지난 5월 독일에서 열린 BMW 오픈에서 4강전에 오르는 수확을 거둔 바 있는데, 이번에는 이를 넘어서 결승 진출까지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다. 8강 진출자 중 정현이 속한 그룹 4명 가운데 최고 시드 선수는 스티브 존슨(6번 시드, 세계 46위)으로 랭킹으로 보나 실력으로 보나 얼마든지 해볼 수 있는 상대이다.

정현은 4강에 오르기 위해 먼저 8강전에서 다미르 줌허르(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를 넘어서야 한다. 다미르 줌허르는 신장 175센티미터의 비교적 단신으로 빠른 발이 주무기이다. 하지만 정현은 수비폭이 넓고 받아치기에 능해, 질 가능성보다는 이길 확률이 높은 편이다.

만일 줌허르를 누르고 정현이 4강에 오른다면 스티브 존슨-카일 에드먼드(영국) 전의 승자와 결승 진출을 두고 맞붙게 되는데, 둘 다 정현에게는 만만치 않은 상대이다. 다만 존슨과는 세계 랭킹에서 사실상 거의 차이가 없고, 에드먼드는 랭킹에서 정현 보다 아래여서 충분히 승산 있는 경기가 될 듯 하다.

정현은 이번 대회 8강에 오르기까지 어처구니 없는 실수도 적지 않았고, 서비스 더블 폴트도 평소보다 많은 등 컨디션이 썩 좋은 상태라고 할 수 없다. 그럼에도 지난해에 비해 한층 여유있고 자신감 있는 경기자세로 매번 승리를 이끌어 냈다.

이에 따라 이번 대회에서 4강 이상의 좋은 성적을 거두면 28일 개막하는 유에스오픈 대회 때쯤은 경기 리듬이 오히려 상승세를 탈 수도 있다. 특히 이번 윈스턴-세일럼 대회에서 결승전에 오르고, 이어지는 유에스오픈에서 3회전 정도만 진출한다면 정현은 한국 선수로는 이형택의 세계 최고 랭킹 기록이었던 36위 이상까지도 바라볼 수 있는 상태이다.

이와 함께, 정현이 이번 대회와 유에스오픈에서 선전할 경우 세계프로테니스협회(ATP)가 올해 처음으로 도입한 만 22세 이하 차세대(NextGen)선수들의 한해 결산 파이널 대회(11월 이탈리아 밀라노) 진출도 한층 유력해진다. '넥스젠 파이널스'로 명명된 이 대회는 22세 이하 선수중랭킹 8위까지를 뽑아 라운드 로빙 방식으로 치러진다. 정현은 8월 24일 현재 차세대선수 랭킹 8위로 턱걸이를 하고 있는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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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마이공주 닷컴(mygongju.com) 시골이야기 코너에도 실렸습니다.
정현 테니스 유에스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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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년 6학년에 진입. 그러나 정신 연령은 여전히 딱 열살 수준. 역마살을 주체할 수 없어 2006~2007년 북미에서 승차 유랑인 생활하기도. 농부이며 시골 복덕방 주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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