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 역사상 최고의 축구 선수 자리를 노리는 리오넬 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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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나우지뉴가 2006년 여름부터 하락세를 타자 바르사도 몰락하기 시작했다. 나태해진 호나우지뉴와 모든 성공을 누린 주축 선수들이 동시에 부진했다. 호나우지뉴를 대신할 '메시아(구세주)'가 필요했다. 그 인물은 누가 봐도 정해져 있었다. 만 17세의 나이에 1군 무대에 데뷔해 빠르게 팀의 핵심 멤버로 부상한 리오넬 메시가 호나우지뉴의 후계자로 낙점을 받았다. 메시는 호나우지뉴가 특별함을 잃기 시작한 2006-2007 시즌부터 바르사의 에이스로서 활약하기 시작했다. 표면적으로 바르사의 에이스는 호나우지뉴처럼 보였지만 상대 수비진을 균열시키고 차이를 만드는 선수는 메시였다.
하지만 소년 메시가 팀 전체를 이끌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바르사는 수페르 코파 우승컵 하나만 챙기며 철저히 실패했다. '소년 가장' 메시가 2007년 발롱도르 3위를 차지한 것이 바르사 팬들에게 유일한 위안거리였다. 메시는 2007-2008 시즌부터 완전한 바르사의 핵이 되었다. 메시가 곧 바르사 공격이었다. 메시가 시즌 중후반 부상 당하기 전까지 바르사는 나름 순항했지만,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메시가 부상을 당한 이후 성적은 곤두박질쳤다. 결국 리그에서 3위까지 밀려났고, 메시의 복귀에도 불구하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서 패하며 무관으로 시즌을 마쳤다.
위기에 빠진 바르사는 변화의 칼을 뽑았다. '드림팀 2기'의 수장 레이카르트를 경질하고 초짜 감독인 펩 과르디올라에게 지휘봉을 넘겼다. '스폐셜 원' 조세 무리뉴 대신 1부 리그 감독 경험이 전무한 과르디올라를 선택한 바르사는 부정적인 평가에 놓였다. 과르디올라가 호나우지뉴, 데쿠 등을 이적시킨 것도 큰 불안요소였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바르사는 점유율 축구와 티키타카를 위해 바르사 유소년 팀에 있던 페드로 로드리게스와 세르지오 부스케츠를 과감히 1군 멤버로 합류시켰다. 사비에게는 과거보다 더 많은 권한을 줬다. 결정적으로 잦은 부상에 신음하던 메시를 '건강한' 메시로 변모시킨 것이 결정적이었다. 2008년 발롱도르에서 이미 2위를 차지할 정도로 뛰어났던 메시가 부상 없이 시즌을 보내자 바르사의 공격은 폭발했다.
'HEM(앙리-에투-메시)' 라인은 정확한 임무 분담 아래에서 상대 수비진을 무너뜨렸다. 메시가 폭발적인 드리블로 중원과 오른쪽 측면을 헤집어 놓으면 티에리 앙리와 에투가 마무리했다. 물론 메시의 득점력도 대단했다. 리그에서 처음으로 20골 고지를 밟았고 챔피언스리그에서는 9골을 터뜨리며 득점왕을 차지했다. 메시의 놀라운 퍼포먼스와 과르디올라의 전술이 합쳐진 바르사는 무적에 가까웠다.
결국 바르사는 2008-2009 시즌 라리가-스페인 국왕컵-챔피언스리그를 모두 석권하며 스페인 클럽 최초로 '트레블'을 달성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바르사는 UEFA 슈퍼컵-수페르 코파-FIFA 클럽 월드컵까지 모조리 우승하며 2009년에만 6개의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세계 축구의 패권이 단번에 메시와 바르사에게 넘어오는 순간이었다.
오른쪽 측면에만 국한되지 않고 메시는 중앙에 위치하며 '제로톱' 전술에도 완벽한 플레이를 이어갔다. 득점력은 날이 갈수록 좋아졌고 드리블은 시간이 흐를수록 완벽해졌다. 터치의 대부분을 왼발로 가져가는 것을 상대가 파악했다고 해서 메시를 막을 수는 없었다. 2011년에는 'MVP(메시-비야-페드로)' 조합의 중심으로서 또 한번 챔피언스리그를 정복했고, 2015년에는 역대 최강의 트리오라 불리는 'MSN(메시-수아레즈-네이마르)'의 중심으로서 유럽 축구 역사상 최초의 '한 클럽 두 번째 트레블'이란 신화를 만들어냈다. 그 사이 바르사와 라리가 득점에 관련된 대부분의 기록은 메시 차지가 됐다.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갈수록 골문과 가까워지며 찬사를 받는 반면 메시는 골대와 멀어지면서 신화를 써 내려가고 있다. 2012년 한 해에만 91골을 넣었을 정도로 한 때 득점에 집중했던 메시는 현재 골게터와 플레이메이커로서 동시 활약 중이다. 완벽한 왼발과 득점력, 심지어 경기를 주무르는 능력까지 보유한 메시는 세계 축구의 '신(神)'이라 불리며 펠레와 마라도나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국가대표에서는 다소 아쉽지만 메시의 클럽 커리어는 완벽에 가깝다. 다만 최근 바르사가 전력 약화로 위기를 맞이한 것은 훗날 옥의 티로 남을 수 있다. 바르사의 차기 10번으로서 안성맞춤이었던 네이마르가 파리 생제르망으로 이적함에 따라 어깨가 무거워졌다. 어쩌면 소년 가장 시절보다 더한 부담감이 메시 앞에 놓여 있다. 바르사 10번 계보의 정점에 서있는 메시가 이 위기를 타개하고 다음 주자에게 기분 좋게 10번을 넘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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