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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유나이티드, 기막힌 2골 승리 '꼴찌 탈출'

[2017 K리그 클래식 16R] 울산 현대 1-2 인천 유나이티드

17.06.25 09:46최종업데이트17.06.25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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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전 추가 시간 5분도 다 끝나고 송민석 주심의 종료 휘슬이 울리자 꼴찌 팀 인천 유나이티드의 벤치는 물론 선수들도, 서포터들도 눈물을 삼켰다. 지난 5월 3일 상주 상무와의 어웨이 경기에서 시즌 첫 승리를 거둔 이후 무려 52일 만에 승리의 감격을 누렸기 때문이다. 꼴찌 꼬리표까지 떼어냈으니 그 기쁨은 비교할 수조차 없었다.

이기형 감독이 이끌고 있는 인천 유나이티드 FC가 지난 24일 오후 7시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7 K리그 클래식 16라운드 울산 현대와의 어웨이 경기에서 2-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꼴찌 탈출에 성공했다.

인천과 울산의 묘한 인연

홈 팀 울산의 김도훈 감독은 이 경기 직전까지 8경기 연속 무패(6승 2무, 9득점 3실점) 기록을 만들며 2위까지 순위표를 끌어올릴 정도로 잘 나갔기 때문에 꼴찌 팀 인천 유나이티드를 쉽게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인천 유나이티드는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었다. 사흘 전(21일) 주중 경기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홈 경기에서 0-3으로 완패하며 팬들로부터 야유 소리까지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기가 생길 수밖에 없는 울산 방문이었던 것이다.

양 팀 스타팅 멤버의 이름이 발표되자 묘한 인연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었다. 지난 해까지 인천 유나이티드의 골문을 지켰던 조수혁이 울산의 문지기 역할을 맡았고, 반대로 지난 해 울산의 골문을 지켰던 정산이 인천 유나이티드의 문지기로 나온 것이다.

울산의 김도훈 감독은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으로 지난 해 8월 말까지 1년 반 동안 늑대 축구를 표방했던 입장이라 특별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을 것이다. 성적 부진으로 김도훈 감독이 인천 유나이티드를 떠난 뒤 그들은 이기형 감독 대행과 똘똘 뭉쳐 K리그 클래식 잔류왕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감동의 드라마를 만든 바 있다.

바로 그 인천 유나이티드의 이기형 감독이 최근 마음고생이 가장 심했을 것이다. 지난 5월 3일 상주 상무와의 어웨이 경기에서 가까스로 시즌 첫 승리를 거둔 뒤 최근 6경기를 치르며 3무 3패(5득점 10실점)로 내리막길을 걸었기 때문이다.

더 결정적으로 울산 현대는 지난 4월 3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어웨이 경기에서 2-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뒤 그야말로 승승장구하여 8경기 연속 무패라는 휘파람을 불었던 것이다.

이처럼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더 이를 악물어야 할 이유가 여러가지로 어우러진 셈이다. 그리고는 거짓말같은 역전승을 만들어내고 환호성을 질렀다. 4월 30일 7535명이나 되는 홈팬들 앞에서 당한 굴욕을 그대로 되갚아줬다. 축구장의 스토리는 이렇게 또 기막히게 만들어졌다.

인천 유나이티드의 '그림같은' 2골

여름이 되어도 꼴찌 탈출이 힘들 것 같았던 인천 유나이티드가 경기 시작 후 37분 만에 먼저 한방을 얻어맞았다. 울산 미드필더 한승규의 오른발 중거리슛이 정산이 지키고 있는 인천 유나이티드의 골문 왼쪽 구석으로 날아가 꽂혔다.

이대로 전반전이 끝나면서 2위 울산과 12위 인천 유나이티드의 실력차가 입증되는 것 같았다. 이에 인천의 이기형 감독은 후반전에 웨슬리와 김진야를 들여보내며 과감한 승부수를 띄웠다. 움츠리기만 할 수 없다는 판단이었던 것이다.

62분에 보는 이들이 입을 다물 수 없는 놀라운 동점골이 바로 그 교체 선수 웨슬리의 오른발에서 나왔다. 왼쪽 측면에서 수비수 이윤표가 오른발로 띄워준 크로스를 웨슬리가 가슴으로 받아서 그림같은 오버헤드킥으로 울산 골문을 열어버린 것이다.

울산의 김도훈 감독도 급변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선취골을 넣은 한승규를 빼고 김승준을 들여보냈지만 승리가 더욱 간절했던 인천 유나이티드의 기세를 누르지 못했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74분에도 울산 골문을 또 한 번 열었다. 최종환의 프리킥을 웨슬리가 헤더로 성공시켰지만 바로 앞에서 점프한 한석종이 오프 사이드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 양재용 부심의 깃발이 올라간 것이다.

역전골을 아쉽게 날려버린 인천 유나이티드가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할 것 같았지만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로서 올 시즌 가장 주목받고 있는 문선민이 결정적인 프리킥을 얻어내는 활약을 펼쳤다. 80분, 그렇게 좋은 직접 프리킥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이 공을 최종환이 오른발 감아차기로 벽을 넘겼다. 울산 골키퍼 조수혁도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하게 휘어들어간 작품이었다.

정말 운 좋게 들어간 골들도 아니고 웨슬리의 동점골과 최종환의 역전 결승골은 시즌 베스트 골 TOP 10 안에 충분히 들어갈 수 있는 그림같은 작품이었다. 4월 30일 안방에서 울산에게 당한 1-2 역전패의 아픔을 절묘하게도 어웨이 경기에서 2-1 역전승으로 씻어낸 것이다.

같은 시각 광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 FC와 전남 드래곤즈의 남도 더비에서 어웨이 팀 전남이 2-1로 이긴 덕분에 인천 유나이티드는 1경기 덜 치른 광주 FC(15경기 12점, 2승 6무 7패 10득점 22실점)를 밀어내고 11위(16경기 12점, 2승 6무 8패 15득점 27실점)에 올라서게 되었다.

이제 인천 유나이티드는 오는 28일(수)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어웨이 경기를 위해 비행기를 타게 되며, 울산 현대는 같은 날 상주 상무와 어웨이 경기를 벌인다. 인천 유나이티드가 지난 해에 이어 또다시 1부리그 잔류왕 수식어를 붙일 수 있을지 그들의 여름을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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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2017 K리그 클래식 16R 결과(24일 오후 7시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

★ 울산 현대 1-2 인천 유나이티드 [득점 : 한승규(37분,도움-김인성)) / 웨슬리(62분,도움-이윤표), 최종환(80분)]

◇ 2017 K리그 클래식 16라운드 6월 24일 현재 순위표
1 전북 현대 15경기 31점 9승 4무 2패 24득점 10실점 +14
2 울산 현대 16경기 28점 8승 4무 4패 16득점 18실점 -2
3 제주 유나이티드 15경기 26점 8승 2무 5패 28득점 14실점 +14
4 포항 스틸러스 16경기 25점 8승 1무 7패 25득점 22실점 +3
5 강원 FC 15경기 24점 7승 3무 5패 23득점 23실점 0
6 수원 블루윙즈 15경기 23점 6승 5무 4패 21득점 17실점 +4
7 FC 서울 15경기 21점 5승 6무 4패 18득점 15실점 +3
8 전남 드래곤즈 16경기 19점 6승 1무 9패 26득점 26실점 0
9 상주 상무 15경기 17점 4승 5무 6패 16득점 23실점 -7
10 대구 FC 15경기 14점 3승 5무 7패 17득점 22실점 -5
11 인천 유나이티드 FC 16경기 12점 2승 6무 8패 15득점 27실점 -12
12 광주 FC 15경기 12점 2승 6무 7패 10득점 22실점 -12
축구 인천 유나이티드 웨슬리 최종환 K리그 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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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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