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 8 뉴스 > 화면 갈무리. 학교 측의 태도도 쉬이 납득하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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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계속되자 윤손하는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대중은 오히려 분노했다. 윤손하의 시선이 가해자의 논리를 그대로 대변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윤손하의 소속사 씨엘컴퍼니가 발표한 공식 사과문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이렇다.
"방송은 악의적 편집.""방에서 친구들과 장난을 치던 상황.""야구 방망이는 스티로폼으로 감싸진 플라스틱 방망이.""바나나 우유 바디워시는 맛을 보다가 뱉은 것뿐."학교 폭력 가해자로서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는 말과는 달리, 모든 문장이 변명으로 일관되어 있다. 누군가에게는 장난일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폭력일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단순히 '아이들의 장난'으로 사건을 축소하고, 때렸다는 사실 자체보다 '무엇으로' 때렸냐에 집중하고 있다. 가해자의 의견을 전반적으로 수용한 사과문은 사과문이라기보다는 '변명문'에 가까웠다.
"치료비는 처음부터 부담하기로 했고, 피해자 부모와 연락을 취했으나, 그쪽에서 답이 없었다"는 말 역시, 피해자의 입장이 아닌 그들의 입장일 뿐이다. 마치 사과하면 끝날 일을 피해자들이 거절했다는 뉘앙스였기 때문이다. 사과를 받고 말고는 잘못한 쪽이 아니라, 그 잘못으로 피해를 입은 쪽이 결정하는 일이다. 과연 윤손하의 아들이나 본인이 같은 일로 충격을 받았을 때 역시 같은 잣대로 사건을 대할 수 있는지 궁금해지는 순간이었다.
하차 요구 쏟아지자 제대로 사과한 윤손하 윤손하의 시선은 폭력 가해자의 입장이 어떤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피해자의 상태나 상황보다는 자신이 입은 피해에 집중하고, 억울함에 방점을 찍는다. '아이들의 장난' 쯤에 일을 크게 만드는 상대방을 깎아내리기에 급급하다. 차라리 하지 않느니만 못한 입장 발표에 대중의 시선은 더욱 싸늘해졌고, 마침내 윤손하가 출연하고 있는 <최고의 한방>에서도 하차 요구가 빗발쳤다. 그제야 윤손하는 "피해자의 입장을 생각하지 않고 우리 가족의 억울함을 먼저 생각했던 것 사과드린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다시 올렸지만, 이미 시기와 상황이 늦어버린 후였다.
이 사건이 알려진 것은 '금수저'와 '유명인'이 얽힌 화제성 때문이었다. 그러나 여전히 알려지지 않은 이런 폭력 사건, 아니면 더욱 심각한 사건들이 여전히 일어나고 있을 것이다.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피해자는 그나마 다행이지만, 목소리조차 내지 못하게 만드는 압박감이 도처에서 몰려오는 피해자들은 어디로 가야 하는 것일까. 이 사건에서조차 피해자가 적극적으로 해명해야 하고 적극적으로 나서야 했다. 학교는 울타리가 되어주지 못하고 가해자 부모는 제대로 반성할 줄 몰랐다.
이제 막 10살이 된, 초등학교 3학년 아이들의 세계에서도 그런 불합리함을 받아들이라고 가르치는 학교가 과연 배움의 가치를 전달할 수 있을까. 어른들의 그런 간교함을 아이들에게까지 전가시킨 것이 아이들을 분노의 왕국'의 일원으로 키워내고 있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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