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들어선 배우의 길. 하지만 그 길에서 이유영은 반짝였다. 수줍고 부끄러움 많던 소녀는, 카메라 앞에서 발견하는 자신의 새로운 모습에서 즐거움을 느꼈다.
이정민
어쩌다 보니 시작한 연기. 어쩌다 보니 맡게 된 작품들. 이유영은 지금까지 의도한 대로 온 게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기를 하며 매일이 새롭고, 스스로에게 뿌듯함을 느끼게 됐단다. 인생이 따분했던 그는, 연기를 통해 새로운 자기 모습을 발견하는 재미에 푹 빠져 힘든 줄도, 어려운 줄도 모르고 배우의 길을 걷고 있다. 학창시절 장기자랑 무대에 서 본 적도 없던 수줍던 소녀 이유영이, 카메라 앞에서 변신하는 일에 즐거움을 느끼는 배우가 됐다.
물론 두려움도 있다. 자신에 대해 잘 알지 못한 채로 여러 캐릭터를 흡수하다 보니, 그게 진짜 이유영인지, 그저 캐릭터인지 혼란스러운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새로운 배역을 맡을 때마다 '저는 신재이 같은 사람이에요. 저는 신재이를 잘 표현할 수 있어요' 이런 식으로 어필하잖아요. 언제나 남들이 원하는 모습으로 저를 바꾸어야 하죠. 가끔 그게 저도 몰랐던 저인지, 제가 만들어낸 허상인지 헷갈릴 때가 있어요. 어쩔 땐 제가 점점 없어지는 느낌이 들어 불안하기도 해요. 이렇게 약해지고 흔들릴 때도 있지만, 불안한 만큼 중심을 잘 잡으려고요. 진짜 나는 어떤 사람인지, 명확한 나를 찾을 수 있도록이요. 어쩌면 연기는 진짜 나를 찾아가는 방법인지도 모르겠어요."이유영에게 배우의 길은 '나를 찾아가는 여행'인 셈. 그의 연기에서 진지한 무게감이 느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듯했다. 그는 연기를 통해 자유로워지고 싶다고 했다. 자신에게 뜨겁게 열광하진 않더라도, 사람들이 기억하는 '배우'라는 카테고리 안에 언제나 담겨있었으면 한다고. 이제 데뷔 3년 차. 그는 "이렇게 열심히 살다 보면, 좋은 배우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라고 말했다.
"별생각 없이 시작했는데, 하면 할수록 재밌고, 욕심이 커져요. 살면서 상 욕심 있다는 생각도 잘 안 해봤는데, 첫 작품으로 신인상을 받고 나니 여우주연상도 받고 싶어지더라고요. 정말 저 자신에 대해 아는 게 없었나 봐요. 제게 신재이 같은 모습이 있는 줄도 <터널>을 하고서야 알게 됐다니까요? (웃음) 전 제가 뭘 할 수 있고, 뭘 못하는 사람인지 아직 다 몰라요. 최대한 많은 역할을 경험하다 보면 제 끝을 알 수 있지 않을까요?"
▲이유영에게 배우의 길은 '나를 찾아가는 여행'인 셈. 그의 연기에서 진지한 무게감이 느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듯 했다.
이정민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공유하기
'살인범으로 보일 만큼 무섭고 이상한 애', 이유영의 미친 연기력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밴드
- e메일
- URL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