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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 한송이까지 보낸 GS칼텍스의 승부수

[V리그] FA 보상 선수 발표 하루 만에 두 건의 트레이드 단행한 GS칼텍스

17.06.04 13:21최종업데이트17.06.04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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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가 FA보상선수 지명이 끝나자마자 두 건의 트레이드를 단행하며 전경 보강을 이뤄냈다.

차상현 감독이 이끄는 GS칼텍스 KIXX는 4일 공식 누리집을 통해 현대건설의 보상선수 김유리와 GS칼텍스의 보상선수 한유미를 맞바꾸는 트레이드, 그리고 KGC인삼공사에 한송이와 시은미 세터를 내주고 센터 문명화의 레프트 김진희를 데려오는 2: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GS칼텍스에는 하루 만에 세 명의 선수가 팀을 떠나고 세 명의 선수가 새로 들어오는 대대적인 전력 변화가 발생했다.

보상 선수 한유미와 간판스타 한송이 보내고 센터진 보강

이번 FA시장에서 5명의 선수가 동시다발적으로 이동하면서 한국배구연맹에서는 지난 3일 한국과 태국의 올스타 친선 경기가 끝난 후 보상 선수를 동시에 발표하기로 결정했다. 그 결과 현대건설에서는 IBK기업은행의 센터 김유리를, GS칼텍스에서는 현대건설의 레프트 한유미를 지명했다. 김유리와 한유미 모두 전 소속팀에서 주전으로 활약했지만 새 소속팀에서는 포지션 중복 문제가 생긴다.

결국 현대건설과 GS칼텍스는 서로의 보상선수 한유미와 김유리를 맞바꾸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현대건설은 보상 선수 출혈 없이 전력을 유지했고 GS칼텍스는 보상 선수로 부족한 포지션이었던 센터를에 김유리를 보강했다. 김유리는 지난 시즌에도 블로킹 10위(세트당 0.41개), 속공 2위(49.15%)에 올랐던 수준급 센터다. 또한 기업은행 소속으로 최근 세 시즌 연속 챔프전을 치렀을 정도로 큰 경기 경험도 풍부하다.

GS칼텍스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4일 인삼공사와 2:2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센터 한송이와 세터 시은미를 인삼공사에 내주고 센터 문명화와 레프트 김진희를 영입한 것이다. 시은미는 지난 시즌에도 임대 선수로 인삼공사에서 활약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한송이 한 명으로 문명화와 김진희를 데려온 셈이다.

189cm의 큰 신장을 자랑하는 문명화는 2014-2015 시즌 블로킹 9위(세트당 0.48개), 2015-2016 시즌 블로킹 5위(세트당 0.51개)에 올랐던 1995년생의 전도유망한 센터 자원이다. 지난 시즌에는 한수지와 유희옥에 밀려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꾸준한 출전만 보장된다면 GS칼텍스의 약점인 높이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김진희 역시 팀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레프트 자원으로 FA로 팀을 떠난 황민경(현대건설)을 대체할 수 있는 선수다.

이번에 단행한 두 건의 트레이드에 따른 또 하나의 부수적인 효과는 리그 최고의 멀티 플레이어 표승주의 활용 범위가 자유로워 졌다는 점이다. 표승주는 지난 시즌 팀 사정상 주로 센터로 활약했지만 이번에 김유리와 문명화가 가세하면서 GS칼텍스는 두 이적생에 이영, 정다운까지 비교적 탄탄한 센터진을 보유할 수 있게 됐다. 이로써 표승주는 다시 차상현 감독의 전술에 따라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한편, 인삼공사의 서남원 감독은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한송이를 센터가 아닌 왼쪽 공격수로 활용할 뜻을 밝혔다. 물론 한때 국가대표 레프트로 이름을 떨치던 한송이가 레프트 자리에 잘 적응해 준다면 팀에 큰 도움이 되겠지만 30대 중반으로 접어든 한송이가 체력소모가 심한 왼쪽에서 과거와 같은 위력을 발휘할 지는 미지수다. 따라서 인삼공사는 채수빈,지민경 등 기존 레프트 자원들의 성장과 분발이 더욱 절실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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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여자부 GS칼텍스 한송이 문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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