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린리본 너머로 떠오른 세월호 6일 노란리본이 나부끼는 전남 목포신항 부두에 육상거치를 앞두고 있는 세월호가 보인다. ⓒ 남소연
백기완 시인의 세월호 추모시 '쪽빛의 노래'가 합창곡으로 탄생한다. 지난 2월 백기완 시인이 쓴 시에 신동일 작곡가가 음을 붙였고, 세월호 참사 이후 매해 추모곡을 발표했던 '이소선합창단(지휘: 임정현)'이 노래를 부른다.
백기완 시인은 "쪽빛이란 하늘도 거울로 삼는 맑고 거룩한 빛이다. 꾸정물이 들어와도 걸러내고, 똥물, 썩은물, 반생명적인 환경파괴 물질이 들어와도 끊임없이 걸러내 한없이 맑아지는 물빛"이라고 설명하며 "'쪽빛의 노래'는 세월호에서 단 한 명도 구조되지 못하고 학살된 어린 생명들은 결코 죽질 않고 쪽빛으로 살아 돌아올 거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백 시인은 이소선합창단이 부른 노래를 처음 들은 뒤 "비극이 비장성으로 승화된 것 같아 좋다"는 소감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소선합창단은 오는 4월 16일 오후 3시, 안산 합동분향소에서 열리는 세월호 세 번째 기억식에서 '쪽빛의 노래'를 부를 예정이다.
쪽빛의 노래(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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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캄캄한 밤바다에 처박혀졌지만 우리는 죽질 않았다구요 너무나 원통해 너무너무 원통해 원수를 갚기 전 어찌 눈을 감겠어요
온몸의 눈물이 시퍼런 칼이 되어 살인마 그 끔찍한 사기꾼들을 악살 박살 갈기갈기 찢노라니 얼라쿵 캄캄한 바다가 티 하나 없이 해맑은 쪽빛이 되네요
어머니 아버지 벗이여, 한숨을 거두세요 우리 이 썩어문드러진 땅도 발칵 갈아엎구선 사람으로 살 수 있는 쪽빛세상 일구자구요 우리도 한번쯤 천지개벽의 우당탕 울음 같은 쪽빛의 노래, 넘쳐라 불러요 몰아쳐라 불러요 부를수록 맑아지는 쪽빛, 아…. 쪽빛의 노래여
20170206_세월호 3주기를 앞두고... 백기완(통일문제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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