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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슬매니아 33, 언더테이커의 마지막 무대 될까

[WWE] 꾸준히 은퇴설이 제기되고 있는 언더테이커

17.03.17 15:44최종업데이트17.03.17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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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슬매니아 31에서 브레이 와이어트를 상대했던 언더테이커 ⓒ 김정호


WWE는 레슬매니아 시즌을 맞이했다. 그리고 언제나 그랬듯이 레슬매니아 시즌은 '데드맨' 언더테이커와 함께 한다. 4월 2일 올랜도에서 열리는 레슬매니아 33에 로만 레인즈와의 경기가 확정된 상태다. 이번 로만 레인즈의 경기는 언더테이커로서는 무려 25번째 레슬매니아 출전이다.

언더테이커는 오랜 경력만큼이나 크고 작은 부상을 당했다. 65년생으로 나이도 꽤 많기 때문에 풀타임 출전을 하지 못하고 극히 제한적인 스케줄만 소화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출전에 대한 비판여론도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비록 제한적인 출전을 하고 있지만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사례가 많았다. 섬머슬램 2015에서 열린 브록 레스너와의 경기에서도 단순히 신체능력만으로 보여줄 수 없는 훌륭한 경기를 보여주기도 했다.

서바이버 시리즈 2015에는 WWE 데뷔 25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경기를 펼쳤다. 그의 레슬매니아 출전은 매 순간이 위대한 기록이다. 1패라는 기록이 뼈아프지만 무려 23승을 거뒀으며, 로만 레인즈와의 경기를 통해 그의 기록은 현재진행형이기도 하다.

하지만 언더테이커의 선수생명은 끝이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는 없다. 최근 몇 년간의 레슬매니아 시즌마다 그랬듯이 이번에도 언더테이커의 은퇴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

'데드맨'에게도 끝은 다가온다

레슬매니아 30에서의 패배 이후에도 돌아왔던 언더테이커 ⓒ 김정호


관록이 넘치는 경기운영으로 영원한 현역일 것만 같았던 그의 선수인생에서 가장 큰 전환점은 레슬매니아 30에서 열린 브록 레스너와의 경기였다. 그 경기는 내용과 결과 모두에서 WWE 팬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안겼다.

브록 레스너에게 패배하면서 WWE에서 가장 상징적인 기록 중 하나였던 그의 레슬매니아 연승이 끝나고 말았다. WWE에서 가장 충격적인 사건 중 하나로 남게 될 것이다. 게다가 그 경기에서 초반부터 뇌진탕을 입으면서 많은 팬들에게 우려를 샀고, 은퇴설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당시의 은퇴설은 레슬매니아 31 출전으로 불식됐지만, 확실히 전성기의 모습과는 비교하기 어려운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레슬매니아 32에서는 경기가 끝난 이후 자신의 글러브를 두고 나간 것을 두고도 사실상의 은퇴 선언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올해 열린 로얄 럼블에서도 짧은 경기 시간을 소화했음에도 힘에 겨운 모습을 보였다. 로얄 럼블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많은 팬들에게 당시의 모습에 대한 잔상이 강하다. 물론 부상을 안고 있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하지만, 그만큼 이제는 몸 상태 유지가 어렵다는 반증일 수 있다.

언더테이커를 은퇴시키겠다고 말한 로만 레인즈

3월 16일 기준의 설문 조사 현황 ⓒ WWE 홈페이지 캡처


이번 주 RAW에서는 로만 레인즈가 언더테이커를 은퇴시키겠다고 이야기했다. 가뜩이나 언더테이커의 은퇴 여부는 레슬매니아 시즌마다 상당한 관심사인데 여기에 불을 지핀 것이다. (많은 팬들에게 미움을 받고 있지만) WWE가 회사의 얼굴로 밀고 있는 로만 레인즈의 말이니 더욱 신경이 쓰인다.

WWE는 이러한 상황을 활용하는 설문조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로만 레인즈가 언더테이커를 레슬매니아 33에서 은퇴시킬 것으로 생각하는지에 대한 내용이었다. 설문 결과는 로만 레인즈가 패배하고, 언더테이커도 은퇴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절반을 넘는다.

그렇지만 언더테이커의 선수생명이 끝은 아니더라도 로만 레인즈가 승리할 수는 있다는 의견도 20퍼센트가 넘는다. 게다가 스스로를 '빅 독'이라고 칭하는 로만 레인즈가 그의 선수 생명을 끝낼 것이라는 의견도 20퍼센트를 넘었다.

앞으로 미래를 이끌어 나갈 로만 레인즈에게 패배하고 은퇴하면서 그에게 확실한 힘을 실어 준다는 추측은 팬들의 호불호를 떠나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느껴지는 상황이다. 숀 마이클스의 경우처럼 WWE에서는 패배로 자신의 경력을 마감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언더테이커의 은퇴와 관련한 스토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레슬매니아 32에서도 쉐인 맥맨에게 진다면 앞으로 레슬매니아에 출전할 수 없게 되어 사실상 은퇴를 의미하는 조건이 걸려 있기도 했다. 당시에도 은퇴설은 또 등장했지만 결국 쉐인 맥맨에게 승리를 거뒀다.

지금의 관심은 결국 아무리 예전과 똑같지 않다지만 언더테이커가 아직도 많은 팬들에게 얼마나 인정을 받고 있는가를 증명한다. 이번 레슬매니아 33이 정말 그의 마지막 무대일지 아직 알 수 없지만 언젠가 다가올 선수로서 그의 마지막 모습이 충분히 영광스럽기를 많은 팬들이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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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E 언더테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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