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1일 공연을 앞둔 프로젝트 '육감' 성우들이 런 스루를 하고 있다.
정세진
특히 사실적이면서 시적인 대사로 유명한 <바냐 삼촌>은 일상적 언어 뒤에 숨은 의미를 찾는 작업을 통해 텍스트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감동을 끌어낼 수 있었다고 한다.
이번 공연에서 여주인공 옐레나 역을 맡은 한미리 성우는 "연극 무대에서는 나 자신의 모든 것이 드러나는 느낌"이라며 "자신만의 길을 찾아 나가고 감정과 확신을 갖지 않으면 무대 위에서 표류하게 된다"는 말로 성우 연기와는 다른 무대 연기의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들은 낮에는 성우라는 본업에 종사했다가 밤에 짬을 내어 연습을 하기 때문에 늘 시간이 부족하다. 한 성우는 그러나 "힘들고 지치면서도 공연이 끝나고 시간이 지나면 또 하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게 신기하다"고 말한다.
한편 바나 삼촌 역의 방성준 성우는 연극에 도전하면서 얻은 것은 '자신에 대한 재발견'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자유롭다고 생각했으나 그렇지 못했고, 솔직하다 생각했지만 솔직하지 못했던 내 감정의 내면에 대해 바라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방 성우는 "우리는 말에 능통하다 보니 몸이나 감정보다는 말이 앞서는 경향이 있는데, 정작 누군가를 움직이고 감동시킬 수 있는 것은 행동과 감정임을 깨닫게 된다"고 연극무대의 의미에 대해 말하기도 했다.
프로젝트 '육감'에 동참하고 있는 성우들은 공연을 위해 열정과 시간만 투자하는 게 아니라 제작비 또한 일부 부담하고 있다. 매년 공연을 할 때마다 100만원에서 200만원 정도의 비용을 부담하는데 이는 극에서의 역할 비중과 상관없이 같은 액수로 나눈다고 한다. 조명이나 무대 디자이너들 중에서는 일종의 재능기부를 하고 있는 이들도 많으며, 티켓 값도 관객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통상 2~3만원인 대학로 일반 연극보다 저렴한 1만 5000원으로 책정됐다.
"좋고 예쁘고 똑똑한 것이 환영받는 세상에서 이상하고 순진하고 바보 같은 것들이 삶을 견뎌내는 방법을 보여준다"는 <바냐삼촌>의 연출의도처럼, 프로젝트 '육감' 멤버들과 연극 제작진은 배우가 열정을 다하면서 관객과 즐거움을 나누는 공연을 추구하고 있다.
연극 <바냐삼촌>은 오는 21일부터 26일까지 6일 동안 서울 종로구 명륜동 아름다운극장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 <바냐삼촌> 런스루 주요 장면들 오는 21일 <바냐삼촌> 공연을 앞둔 프로젝트 '육감' 성우들이 마지막 런스루를 하고 있다. ⓒ 정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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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에서 국제경제, 유통, 산업 등 여러 부서를 거치다 현재 프리랜서 음식 작가로 활동중입니다. 두 권의 음식 단행본을 출간했으며 역사와 음식, 기타 잡지식에 관심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