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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발렌시아에 잔류... 프로 데뷔 조항 삽입

[박규성의 유럽 축구 이야기]

17.03.01 13:45최종업데이트17.03.01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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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강인 이강인 ⓒ 발렌시아 홈페이지


레알 마드리드와 이적 협상 중인 이강인(16)은 결국 레알의 제안을 거절하고 발렌시아 잔류를 선택했다. 잔류와 함께 2019년 6월까지 연장 계약을 맺었다.

KBSN 스포츠 '날아라 슛돌이' 3기 출신인 이강인은 뛰어난 실력을 검증받으며 2011년 발렌시아 유스팀에 입단했다. 작은 체구에도 수준급의 기술과 넓은 시야를 가지고 있는 이강인은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선수다.

발렌시아 유망주 속에서도 손꼽히는 선수인 이강인은 지난해부터 1군 연습경기에 참가하며 최고의 재능을 입증했다. 2016년 발렌시아 올해의 유소년 골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레알 마드리드의 러브콜을 받아 레알의 유소년 디렉터인 빅토르 페르난데스가 이강인에 대해 호평을 내려 바이아웃 금액인 300만 유로까지 지불할 의사가 있음을 알렸다.

향상된 연장 계약, 프로 데뷔가 현실로

이강인은 레알로 이적하는 대신 발렌시아와 연장 계약을 맺었다. 가장 화제를 모은 조항은 프로 데뷔 조항이다. 향상된 새로운 연장 계약을 체결하여 먼저 카데테 A팀에서 후베닐 B(18세 이하)로 월반한다. 그 다음 시즌에는 후베닐 A에 합류한다.

2018-2019 시즌에는 발렌시아 메스타야(2군)팀으로 올라가 성인 프로 축구 선수로 데뷔할 기회를 얻는다. 발렌시아 메스타야로 올라가게 된다면 1군에서 호출하면 언제든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을 얻는다.

화려함 보다는 실속을

왜 이강인은 세계 최고 클럽인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지 않았을까? 만약 레알로 이적했다면 세계 최고의 유소년 선수들과 경쟁하여 프로 데뷔가 늦어지거나 부족한 경기 출장으로 인해 성장이 멈출 수 있다. 2015년에 레알로 이적한 노르웨이의 특급 유망주, 마르틴 외데가르드는 레알 유스팀에 입단해 망친 대표적 케이스다. 브라질의 유망주, 루카스 실바도 많은 제안을 거절하고 레알에 이적해 임대를 전전하고 성장이 멈췄다.

유소년 선수들의 무덤이라 불리는 레알 유스팀, 어린나이 이기에 가파른 성장을 위해 많은 경기에 나서서 많이 배워야 한다. 그 이유로 이강인은 프로 데뷔가 쉽지 않은 레알 마드리드 대신 경기에 꾸준히 출장할 수 있고 프로 데뷔 기회를 보장받을 수 있는 발렌시아를 선택했다. 이강인은 레알 이라는 화려함 보다는 안전이 보장되고 꾸준히 경기를 뛸 수 있는 실속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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