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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맨스' 앞세운 <불야성>의 반격... "후반부 기대해도 좋다"

[현장] MBC 월화드라마 <불야성> 기자간담회

16.12.12 18:38최종업데이트16.12.12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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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불야성>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이요원, 진구, 유이. ⓒ MBC


반환점을 눈앞에 둔 MBC 월화드라마 <불야성>이 반전을 준비하고 있다.

<낭만닥터 김사부>가 승기를 잡은 월화드라마 시간대. <불야성>은 기존 드라마 문법을 파괴하는 신선한 설정과 전개로 저조한 시청률과 별개로 드라마 마니아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요원, 진구, 유이는 12일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불야성> 기자간담회에서 후반부 기대를 북돋웠다.

신선한 이요원-유이의 '워맨스'

<불야성>에서 서이경 역을 맡은 배우 이요원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MBC


<불야성>은 탐욕은 죄가 없다고 믿는 냉정과 열정의 화신 서이경(이요원 분), 그녀를 사랑한 남자 박건우(진구 분), 흙수저에서 벗어나고 싶어 탐욕의 세계로 뛰어든 욕망덩어리 이세진(유이 분)의 얽히고설킨 투쟁과 연대를 그린 드라마다.

모든 걸 가진 서이경은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이세진을 상류사회로 끌어들여 그녀의 욕망을 일깨우고 있다. 이 과정에서 보이는 두 여자의 '워맨스(우먼과 로맨스의 합성어)'와 '걸 크러시'를 넘는, 서이경의 냉혹하고 멋진 모습은 <불야성>과 기존 드라마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서이경을 연기하고 있는 이요원도 "연기하면서 '이거 남배우 대사인데' 싶을 때가 있다"면서 "점점 역할에 이입하면서 멋있는 여자 서이경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요원은 "(이번 주 방송될) 7~8부에 로맨스라고 보일만 한 멋진 대사가 더 많이 나온다"며 기대감을 키웠다.

<불야성>에서 박건우 역을 맡은 배우 진구. ⓒ MBC


유이는 극 중 이세진처럼, 현실에서도 "이요원을 따라다니면서 배우고 있다"면서 극 안팎으로 이요원/서이경의 열혈 팬임을 밝혔다. 그는 기자간담회 내내 이요원을 "대표님"이라 부르며 <불야성> 이세진 캐릭터에 푹 빠진 모습을 보였다. 유이는 "저와 대표님이 나오는 장면을 보고 '설렌다', '잘 어울린다'는 말을 듣는데 신기한 경험인 것 같다"며 밝게 웃었다.

서이경-유이의 '워맨스'가 부각되는 만큼, 청일점 진구의 역할이 축소돼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진구는 "이요원과 유이의 '워맨스'가 부럽지만, 이재용 선배님과의 <톰과 제리> 같은 브로맨스로 맞서겠다"면서 "아직까지 (서이경에 비해) 박건우와 이세진의 존재감이 약한 것이 사실이지만, 이 둘이 힘을 키워가는 과정도 후반부 포인트가 될 것 같다"며 쿨한 반응을 보였다.

시청률도 중요하지만

이세진 역을 맡은 배우 유이. ⓒ MBC


배우들은 제작발표회부터 "시청률에 대한 기대는 크게 안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요원은 "우리 시청자들이 워낙 의학 드라마를 좋아하시기도 하고, 무거운 시대이니만큼 무거운 내용보다 판타지나 로맨스처럼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밝은 드라마를 좋아하시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우리 드라마는 소재가 독특하다"면서 "전형적인 기업드라마로 갈 수도 있었지만, 작가님이 다르게 풀고 있다. 호불호가 있어 아쉽기는 하지만 (시청률은) 괜찮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요원에게도 아쉬움은 있다. 단지 시청률이 저조해서가 아니라 "여자 둘이 메인으로 나온 드라마가 오랜만인데, 잘 됐으면 이런 드라마가 더 많이 만들어질 수 있었을 텐데" 하는 마음에서다. 그는 "드라마의 다양성을 위해 우리 같은 드라마도 더 많이 나왔으면 한다"고 밝혔다.

<몬스터> <쇼핑왕 루이>…. 2016년 MBC에는 유난히 저조한 시청률로 시작해 후반부 역전을 이뤄낸 드라마가 유난히 많았다. 동시간대 1위인 SBS <낭만닥터 김사부>에 이어, KBS의 기대작인 <화랑>도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불야성>도 반전을 준비하고 있다. 마니아층을 확보한 신선한 인물 설정과 배우들에 열연에 더해 앞으로 전개될 인물들의 갈등과 복수. <불야성>의 매력 어필 요소는 아직 충분히 남았다.

불야성 이요원 진구 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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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스타팀에서 방송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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