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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방송 앞둔 <슈퍼스타K>... 이제 주인공 가릴 일만 남았다

[현장] 포맷 바꾸고 다양한 실험 중인 <슈퍼스타K 2016> 기자간담회

16.11.23 10:29최종업데이트16.11.23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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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전 서울 신사동 MCUBE에서 열린 Mnet <슈퍼스타K 2016> TOP7 기자간담회에서 TOP7인 박혜원, 코로나, 조민욱, 이세라, 동우석, 이지은, 김영근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이정민


Mnet <슈퍼스타K 2016>가 이번 시즌 포맷을 대폭 수정하면서 부활을 꾀했다. 가장 큰 변화는 3~4명이던 심사위원이 7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 산만하다는 평도 어쩔 수 없이 따르지만 그만큼 다각도의 관점으로 참가자의 실력과 매력을 살피는 건 장점이다. 수많은 참가자 중 이제 탑7만이 남은 가운데, 생방송 돌입 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간의 심정과 뒷이야기를 털어놨다. 22일 오전 서울 청담동 씨네시티 엠큐브에서 심사위원 7인과 참가자 7팀을 만났다. 심사위원과 참가자가 각각 짝을 이루고 무대를 준비하는 시스템이다.   

[길-김영근] 수더분한 매력, 닮았네

"탑7 이런 게 저의 일이 아니라 다른 분의 일처럼 생각돼요." (김영근)

심사위원과 시청자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강력한 우승후보 김영근은 자신의 생방송 진출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나친 겸손으로 보이기도 했지만 얼떨떨한 표정에서 진심이 느껴졌다. 길은 든든한 지원자로서 김영근의 곁을 지켰다.

"영근이는 노래를 부를 때 이 노래를 왜 불러야 하는지 이해를 해야 마음속의 소울이 발휘되는 사람이다. 그래서 순수하게 음악에 접근하는 것 같다. 영근이에 대해 많은 것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영근이도 저를 이해해주고 있다. 친구처럼 잘 준비하고 있다." (길)

지리산 산자락에서 온 '지리산 소울' 김영근은 이번 시즌 가장 주목받는 참가자다. 그런 관심이 부담스럽진 않은지 소감을 묻자 "처음에 많은 관심 보여주셔서 부담이 없지 않아 있었는데 그것도 다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성숙한 답변을 내놓았다. 이어 "지금까지 혼자 노래하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안 해봐서 어떻게 될까 궁금했는데 (여러 사람들 앞에서) 해보니까 좋아해주셔서 좋다"고 말하기도 했다.

심사위원 길은 동생 같은 김영근에게 따뜻한 한 마디를 건넸다. "이 무대가 끝이 아니니까 계속 음악을 하는 시간 안에 이것이 하나의 부분이라는 마음으로 했으면 좋겠다." 김영근은 우승하면 상금을 어디에 쓰겠냐는 질문에 "부모님에게 줄 거고, 길 심사위원한테 밥을 얻어먹어서 저도 밥을 사주겠다"고 답하며 돈독한 사이를 과시했다.

[거미-이지은] 놀라운 가창력의 두 사람

거미는 이지은과 함 팀이다. 거미는 베테랑 가수다운 현실적인 조언을 많이 해주었다. "이쯤 되면 참가자들이 무대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야하지 않나 부담 갖는 것 같은데 지금은자기가 가지고 있는 좋은 것을 잘 보여주는 것이 현명하다"며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온전히 선보이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거미의 조언에 이지은은 성장 중이었다. 그는 "이제 제가 뭘 잘할 수 있고 어느 걸 할 수 있는지 찾은 것 같다"며 " 앞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음악을 하겠다"고 포부를 내비쳤다. 이어 우승에 대한 질문에는 "우승을 하면 약속대로 탑10을 위해 1등 상금으로 항공권을 사서 다 같이 여행을 갈 것"이라며 웃어보였다.

거미의 짝궁 사랑은 컸다. "처음에 지은양이 저를 안 좋아하면 어떡하나 걱정을 많이 했는데 만나서 이야기하다보니 저를 참 좋아한다고 해주더라고요"라며 안도와 기쁨이 섞인 표정을 지었다. 그래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즐겁게 준비를 하고 있다는 거미는 "지은양이 첫 등장한 라운드부터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게 다가온 참가자였다"며 "기본기도 좋고 감성도 풍부한 친구인데 자신이 가진 장점에 대해 잘 모르고 있아서 그걸 알려주고 자신감만 챙겨주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거미-이지은, 길-김영근 팀 ⓒ 이정민


[김연우-조민욱] 톰과 제리

김연우와 조민욱은 '톰과 제리' 같은 조합이다. 김연우는 농담처럼 "처음에는 조민욱이 아닌 박혜원과 한 팀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에 조민욱은 "저도 (김연우가 아닌) 김범수 심사위원님을 원했다"고 받아치며 아웅다웅한 케미를 보였다.

김연우는 "민욱이가 청원경찰 직에 휴직을 하고 경연에 몰입하는 것을 보고 미쳤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 무대가 끝이라고 생각하고 하라. 4등 안에 못 들면 아는 척 하지 마라"며 '거친 스승'을 자처해 웃음을 끌어냈다. 조민욱은 "앞으로 순위에 상관없이 좋은 무대로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에일리-박혜원] 애정 넘치는 팀

에일리와 박혜원의 호흡도 만만치 않은 어울림을 빚어냈다. 에일리는 "제 일처럼 생각하면서 준비했다"며 언니의 마음으로 애정을 보였다. 에일리는 이어 "혜원 양의 모습이 제가 처음에 가수를 시작할 때의 모습들과 비슷해서 옛날 생각이 났다"며 "그래서 더욱 제 일처럼 열심히 준비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기본적인 실력도 좋고 똑똑해서 말을 한 번 하면 빨리 빨리 캐치해서 좋았고 즐겁게 준비했다"며 극찬했다.

참가자 박혜원도 에일리에 대한 무한애정을 드러냈다. "유튜브로 (에일리의) 영상을 찾아봐온 팬이었는데 직접 에일리 심사위원이 저를 선택해주셔서 무척 좋았다"고 말하며 하나하나 세심하게 도와주셔서 감사하단 인사도 잊지 않았다.

참가자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에일리. ⓒ 이정민


< 슈퍼스타K 2016 > TOP7의 박혜원 ⓒ 이정민


[한성호-이세라] "재미있게 하라" 조언

한성호 FNC대표는 이세라를 택했다. 오디션 프로그램에 처음 출연하며 색다른 기분을 느꼈다는 한 대표는 "늘 오랜 시간을 두고 연습생을 훈련시키다가 이렇게 (단기간에) 하는 것이 새롭고 흥미롭게 여겨졌다"고 했다. 이어 "아마 지금 탑7까지 올라온 친구들은 앞으로 음악을 계속 하지 않을까 싶다. 지금은 두렵고 힘들고 떨리기도 하겠지만 지나고 보면 웃음 지을 수 있는 무대가 될 수 있게 재미있게 하라"고 조언했다.

한국말이 서툰 이세라는 어눌하지만 진심이 담긴 소감을 말했다. "여기까지 올라온 게 신기하고, 행복하고, 고맙고, 많이 부족하지만 열심히 하고, 좋은 무대를 준비하고 있어요."

[용감한 형제-코로나] '용형'의 극찬

용감한 형제과 밴드 코로나의 조합은 가장 잘 어울리는 '케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용감한 형제는 "개성이 각자 다른 참가자들이 많이 나오셔서 저도 시청자 입장에서 참가자들을 보고 있었다"며 코로나에 대해 높은 평을 이어갔다. "코로나 분들은 아티스트적인 면이 굉장히 많다. 대중을 흔들 수 있는 작곡을 하는 능력을 가졌다. 제2의 버스커버스커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언젠가는 음악 잘하는 분들을 알아주실 거란 믿음에 계속 응원한다"고 밝혔다.

코로나는 강한 신념으로 경연에 임하고 있었다. "목표는 우승"이라고 당차게 말하며 상금을 받으면 멤버들과 여행을 다녀오고 싶다고 소망을 밝혔다. 하지만 우승하지 못하더라도 계속 음악을 해나갈 것이라며 프로그램을 하는 동안 스케치 해놓았던 곡을 완성시키고 공연도 하며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성호-이세라, 김범수-동우석 팀 ⓒ 이정민


< 슈퍼스타K 2016 >는 이제 생방송만을 앞두고 있다. ⓒ 이정민


[김범수-동우석]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

"이번 라운드선 동우석 군과 함께 무대 꾸미고 있는데 선곡 과정부터 의견이 분분했다. 선곡만 10번 뒤집혔다. 동우석 군이 그만큼 음악적 고집이 있는데 그 모습이 참 예뻐 보이더라. 무언가를 알아가려는 열정과 고집이 좋다." (김범수)

동우석은 우승 후 상금을 어떻게 쓰고 싶냐는 질문에 "고생하시는 부모님께서 매달 집세 걱정 없이 지낼 수 있도록 집을 마련하고 싶다"며 깊은 속내를 드러냈다.

이제 생방송 경연 만을 남겨둔 <슈퍼스타K 2016>. 김태은 CP는 "이번 시즌 목표는 시청률보다는 슈스케의 본질을 찾아가는 것이었다"고 털어놨다. 자극적인 것이 없더라도 참가자들의 노래로 채우며 정면승부하려 했다는 김CP는 "다음 시즌, 또 그 다음 시즌을 위해 초석을 다지는 시즌이 이번 시즌이라 생각하는데 내부적 평가도 좋은 상태"라며 자신감을 비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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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주는 기쁨과 쓸쓸함. 그 모든 위안.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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