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검은 사제들>의 배우 김윤석이 30일 오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정민
"아직까지는. 앞으로 어떻게 과학이 발전할지 모르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불가능한데. 아 우리 다 대한민국 국민들이잖아요. 저는 2014년 4월 15일 밤으로 돌아가서 '그 배'를 타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어떤 얘기인지 아시겠죠 여러분."배우 김윤석이 '과거로 돌아가면 무엇을 하고 싶으냐'는 질문에 "2014년 4월 15일 밤으로 돌아가 배를 타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답했다. 지난 16일 V LIVE서 열린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의 생중계 토크 도중이다. 2014년 4월 15일 다음날인 4월 16일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던 날이다.
김윤석은 그 문장을 마치고 잠시 숨을 고른 뒤 다시 "어떤 얘기인지 아시겠죠 여러분"이라고 또박또박 말했다. 옆에 있던 배우 변요한과 채서진은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김윤석의 말에 많은 네티즌들은 "먹먹하다"며 공감을 표했다.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10번의 기회를 얻은 남자가 과거로 돌아가 평생을 후회하던 사건 하나를 바꾸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반면 김윤석이 간접적으로 애도를 표한 16일 JTBC를 통해 드러난 사실은 충격적이었다. 청와대가 세월호 참사를 단순 "여객선 사고"로, 대통령 지지도에 방해가 되는 요인 정도로 치부했다는 보도였다. 국정원에서 민정수석실을 거쳐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달됐을 것으로 보이는 해당 보고서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후 두 달 정도 뒤에 작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보고서에는 세월호 참사가 "국정 운영에 발목을 잡고" "보수 단체를 내세워 여론전을 해야 한다"는 내용 또한 담겨 있었다. 김영한 전 민정수석이 갖고 있던 국정원 발(發) 자료였다. 세월호는 국민들에겐 "되돌아가고 싶은 날"이 청와대엔 "지지율 악재"인 날이었던 것이다.
한편, 김윤석은 2014년 8월 텐아시아와 인터뷰에서 영화 <해무>와 세월호의 유사점을 묻는 질문에 "그 사건 자체가 너무나 어마어마해서 영화까지 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며 "그건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진짜 그 자체이니"라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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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부터 오마이뉴스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팟캐스트 '말하는 몸'을 만들고, 동명의 책을 함께 썼어요. 제보는 이메일 (alreadyblues@gmail.com)로 주시면 끝까지 읽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