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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연패' 전주 KCC… 이제는 송교창을 키워야 한다

[프로농구] 에이스 에밋 부상, 젊은 선수 성장 필요

16.10.23 20:35최종업데이트16.10.23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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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전주 KCC가 위기다. KCC는 공식 개막전이었던 오리온과의 원정경기를 비롯 23일 창원 LG와의 홈경기에서마저 67-79로 패하며 2연패에 빠졌다. 지난 시즌 예상 외의 호성적을 거두며 강호중 하나로 꼽혔던 상황임을 감안하면 당황스러운 결과다.

KCC는 비록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이라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지만 이는 단신 외국인선수 안드레 에밋(34·191cm)의 미친 존재감에서 기인한 바가 크다. 내외곽을 모두 갖춘 전천후 테크니션 에밋은 지난 시즌 신선한 돌풍을 일으키며 약체로 꼽혔던 KCC 반등의 일등공신이 됐다.

에밋이 무서운 선수라는 것을 이제는 모든 팀이 안다. 각 팀들은 비시즌 기간 에밋을 봉쇄할 다양한 방법을 연구했고 KCC 역시 이제는 에밋이 막힐 때를 대비해야 한다. 지난 시즌처럼 에밋만 믿고 있다가는 큰 난관에 봉착할 수 있다. 에밋이 부진하거나 아예 없을 때는 답이 없기 때문이다.

고졸 2년차 루키 송교창에게 지금 필요한것은 자신감이다! ⓒ 전주 KCC


지나친 에밋 의존도, 독립 어려우면 지원사격이라도

이는 첫 경기였던 고양 오리온과의 개막전에서부터 드러났다. 최근 에밋은 가래톳 쪽이 안 좋은 상태다. 그로인해 특기인 원활한 스탭을 이용한 돌파가 되지 않았던지라 평상시 위력이 제대로 나오지 못했다. 두명 세명을 뚫어내던 돌파력은 온데간데 없이 일대일 수비에도 버거워하는 기색이었다. 플레이가 마음대로 되지 않아 외곽슛만 남발하며 팀을 어렵게 만들었다.

LG전에서는 아예 경기에 나서지 못했는데 에밋에 의존하는 플레이에 익숙해진 동료들 입장에서는 에이스가 없는 공백을 스스로 헤쳐나가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전태풍(36·178cm)은 많은 나이로 인해 신체능력이 예전 같지 않으며 리오 라이온스(29·205.4cm) 역시 아직까지는 팀과 겉도는 모습이다.

당장 지나친 의존도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 효과를 극대화하는 수밖에 없다. 에밋을 도와주는 방법은 KCC 동료들이 득점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다. 다른 선수들의 득점이 늘어나면 자연스레 에밋에 대한 수비가 약해진다. 에밋은 그 틈을 타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다시금 리듬을 찾을 수 있다. 적어도 수시로 더블팀, 트리플팀만 들어오지 않는 정도면 상당한 효과가 기대된다.

사실 에밋을 도와주는 방법은 그다지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 같이 내외곽을 오가며 휘저어주면 좋겠지만 단순히 적재적소에서 외곽슛만 넣어줘도 엄청난 시너지가 발휘될 수 있다. 그렇게되면 에밋에 대한 수비는 자연히 덜 몰리게 되고 에밋은 알아서 득점을 올려준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허무하게 무너진 것도 바로 이 부분이 안 된 이유가 크다. 당시 에밋과 함께 주로 나온 선수들은 김태술, 신명호, 허버트 힐, 하승진 등이다. 에밋이 이들 4인과 경기를 뛰게 되면 상대팀은 수비하기가 매우 편해진다. 신명호는 역대 프로 농구를 통틀어 가장 슈팅력이 불안한 가드로 꼽히고 있으며 김태술 역시 몇 년 사이 외곽슛 성공률이 뚝 떨어졌다.

힐과 하승진은 전형적인 빅맨이다. 주전 슈터로 중용되었던 김효범(33·195cm) 혼자 외곽을 책임질 수는 없었다. 오리온은 이점을 이용해 대놓고 에밋에게 집중수비를 들어갔다. 오리온의 최대 장점은 신장이 큰 장신 포워드들이 많다는 점이다. 에밋이 아무리 기술적으로 뛰어나다해도 혼자 장신 포워드진을 뚫고 다닐 수는 없었다.

약점 뚜렷 'KKK포', 송교창 적극적으로 나서야

올 시즌에는 사정이 많이 나아졌다. 김지후(24·187cm)가 부상에서 돌아와 비시즌간 제대로 준비했고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고생중인 김민구(25·191cm)도 몸 상태가 많이 나아졌다. 김민구, 김지후, 김효범 등으로 구성된 이른바 'KKK포'가 장전된 것이다. 에밋을 도와줄 외곽슛이 뛰어난 선수들이 양적으로 늘어났다는 것만으로도 지난 시즌보다는 분명 든든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들을 오래 기용하기는 쉽지 않다. 김지후는 사이즈도 작고 수비가 강하지 못하다. 김민구 역시 부상 이후 예전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데 특히 수비 쪽에서는 발 빠른 선수들의 스텝을 따라가기 힘든 상태다. 그나마 공수가 모두 일정 수준 이상 되는 선수는 김효범 뿐이다. 하지만 그는 슛에 기복이 심하다. 슛감이 좋은날은 꾸준하게 외곽을 꽂아주지만 아닌 경우에는 경기 내내 침묵하기 일쑤다.

그런 점에서 올 시즌 주전급 스몰포워드로 나서고 있는 2년차 고졸루키 송교창(20·201cm)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김태홍(28·193cm)의 이적 정민수(28·192㎝)의 부상공백으로 인해 가뜩이나 얇은 3번 라인이 초토화된 상태에서 그마나 가능성을 가지고 키워볼만한 자원이기 때문이다. 추승균 감독 역시 지난 시즌부터 "자질이 뛰어난 송교창을 성장시키고 싶다"는 바람을 수시로 드러낸 바 있다.

현재 그는 추감독의 적극적인 푸시를 받고 있다. 가능성 높은 젊은 포워드이기도하거니와 수비와 신장 때문에라도 오래 기용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신체조건도 좋고 신장대비 탁월한 스피드와 탄력을 가지고 있어 장신 선수가 부족한 KCC에서 미들맨 역할로 기대를 받고 있다. 문제는 부족한 슛감이다. 팀내 2번 슈터들이 이런저런 상황으로 출장시간을 오래가져가기 힘든 상황에서 송교창이 어느 정도 외곽슛을 성공시켜줘야만 에밋효과는 물론 전체적 팀플레이를 원활하게 가져갈 수 있다.

그러나 프로에 와서 보여준 송교창의 외곽슛은 기대 이하다. 정교하지 못한 것은 둘째치고 본인이 자신감이 없어 오픈상황에서 머뭇거리다가 찬스를 놓치는가하면 어설픈 돌파로 일관하다 공격 기회를 날려버리기 일쑤다. 적어도 상대 수비에게 외곽슛을 쏠 수 있다는 긴장감 정도는 줘야하는데 전혀 그러질 못하고 있다.

이는 주전으로 출장한 개막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10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농구센스는 충분한 선수라는 것을 증명했지만 득점은 단 4득점에 그쳤다. 슈팅도 좋지 못했지만 찬스에서도 과감히 던지지 못하는 등 시도 자체가 적었다. 2번째 경기였던 LG전 역시 호쾌한 덩크슛 포함 11득점을 올리며 나아진 모습을 보였지만 여전히 슈팅에 자신감이 없어보였다. 무엇보다 레이업 등 평범한 슛조차도 마무리가 좋지 않아 공격대비 성공률이 너무 나빴다.

송교창은 이제 2년차 고졸 루키에 불과하다. 누구도 그에게 고득점을 바라지는 않는다. 다소 미숙하더라도 용서받을 나이이고 연차다. 외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덤벼든다면 신인의 패기로 칭찬받을 수 있다. 하지만 소극적이고 자신없는 플레이로 일관할 경우 본인의 발전에 지장을 주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돌아오는 기회 역시 줄어들 것이 분명하다.

송교창은 본인에게 찬스가 왔을 때 과감하게 슛을 던져야한다. 팀과 팬이 2년차 고졸 루키에게 원하는 것은 자신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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