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LA 다저스 구단 공식 홈페이지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 선임 발표를 갈무리한 것
LA DODGERS 공식 홈페이지
컵스가 투수 교체 타이밍을 너무 빨리 잡아 버리는 바람에 고전했다면, 다저스는 레스터가 내려간 뒤 컵스의 불펜을 흔들었다. 8회초 선두 타자 앤드류 톨레스의 안타가 나오면서 컵스의 4번째 투수가 나오길 유도했다.
이후 다저스는 체이스 어틀리의 볼넷과 저스틴 터너의 안타까지 합하여 무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만루 찬스에서 올라온 컵스의 투수는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왼손 투수 채프먼이었다. 그리고 코리 시거와 야시엘 푸이그는 채프먼의 구위를 이기지 못하고 연속 삼진을 당했다.
그러나 경기 초반 무리한 주루 플레이로 득점 기회를 날렸던 베테랑 타자 곤잘레스가 여기서 실수를 만회했다. 채프먼을 상대로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톨레스와 어틀리 두 명의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승부는 원점이 됐다.
8회말 다저스는 불펜에서 가장 믿음직한 셋업맨 조 브랜튼을 투입했다. 풀 타임 선발투수로 오랫동안 뛰었기 때문에 동점 상황이 길게 이어질 경우 2~3이닝을 활용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여기서 블랜튼은 선두 타자 벤 조브리스트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실점 위기에 몰렸다. 다음 타자 에디슨 러셀을 땅볼로 잡았지만 뒤이어 헤이워드를 고의사구로 내보내면서 위기는 계속됐다. 바에즈를 뜬공으로 잡고 2사 1,2루 상황이 되었을 때였다.
여기서 컵스 포수 데이비드 로스 타석에 대타로 크리스 코글란이 나왔다. 그런데 여기서 다저스 배터리는 고의사구로 주자를 채우는 선택을 했다. 컵스의 마무리투수 채프먼이 조기에 투입되었다는 점을 감안하여 다음 타순에 채프먼이 그대로 나올 것으로 예상했던 것이다.
그러나 8회말 동점 상황에서 선택한 만루 작전은 도박보다 더 위험했다. 컵스는 채프먼 타석에서 대타로 미겔 몬테로를 투입했고, 몬테로는 다저스에서 가장 믿음직한 중간 투수 블랜튼을 상대로 승부에 쐐기를 박는 만루 홈런을 작렬했다.
만루 홈런의 충격 때문이었는지 블랜튼은 다음 타자 덱스터 파울러에게도 홈런을 맞았고, 그 다음 타자 브라이언트에게 2루타를 허용하면서 이닝을 끝내지 못했다. 결국 다저스는 그랜트 데이튼을 투입하면서 이닝을 겨우 끝냈다. 채프먼 타석에서 대타를 투입했던 컵스는 9회초 헥터 론돈이 등판하여 경기를 마무리했다.
컵스와 다저스 모두 소모 컸던 경기, 다음 경기에 영향은?일단 1차전을 이기긴 했지만, 컵스는 1차전에서 필요 이상으로 너무 많은 불펜을 소모했다. 이 날 컵스는 패한 다저스보다도 더 많은 7명의 투수를 투입했는데, 그 중에서 7회와 8회에만 무려 5명의 투수를 소모하는 실수를 범했다.
선발진이 다저스에 비해 다소 탄탄한 점, 그리고 디비전 시리즈에서 연장 13회 승부도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선발투수들이 최대한 구원진에 휴식을 안겨줬어야 했다. 그리고 다저스가 왼손 투수에 약한 점을 감안했을 때 레스터는 충분히 8회까지 등판할 수도 있는 투구수를 기록했다.
결국 컵스는 7회와 8회 무려 5명의 투수를 투입했고, 9회에 나와야 할 채프먼이 8회에 조기 투입되는 결과를 낳았다. 경기는 승리했지만, 이 날 구원투수들은 다소 많은 투수들이 체력을 소모하고 말았다.
이 날 패하긴 했지만 다저스는 컵스보다 적은 5명의 투수를 활용했다. 선발투수 마에다도 3실점으로 크게 무너진 것은 아니었다. 두 번째 투수 바에즈도 2이닝을 버티며 기대 이상의 역할을 수행했다.
다만 다저스는 불펜에서 마무리투수 켄리 잰슨을 제외하고 가장 믿을 수 있었던 베테랑 투수 블랜튼이 한 순간에 만루 홈런을 맞고 무너진 것이 뼈아팠다. 물론 컵스가 채프먼을 8회에 올렸던 것처럼 잰슨을 투입하여 실점을 막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로버츠 감독은 끝내 잰슨을 투입하지 않고 아꼈다. 디비전 시리즈 3차전에서 1점 뒤진 상황에서 잰슨을 투입한 적이 있었는데, 잰슨은 세이브 상황이 아닐 때 등판해서 4실점으로 다저스 코칭 스태프를 당황하게 한 적이 있었다. 게다가 잰슨은 디비전 시리즈 5차전에서 선발투수 리치 힐 다음으로 많은 공을 던졌다.
이 점에 있어서 다저스는 구원투수 운영이 컵스에 비해 효율적이었다. 다만 이 날 경기에서 만루 홈런을 맞고 무너진 블랜튼이 사실상 독박을 맞은 셈이 되었는데, 다음 날 경기에서 블랜튼이 이 충격을 딛고 일어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또한 다저스는 9회말 론돈을 상대로 1점을 만회하면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컵스와 다저스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2차전은 17일 같은 장소인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다. 다저스는 디비전 시리즈 5차전에서 7구 세이브를 기록한 에이스 커쇼가 이틀 휴식 후 등판한다. 컵스는 정규 시즌 평균 자책점 1위를 기록했던 헨드릭스(16승 8패 2.13)가 등판한다.
컵스는 1945년이 마지막 내셔널리그 챔피언이었고(마지막 월드 챔피언은 1908년), 다저스는 1988년(당시 월드 챔피언)이 마지막이었다. 1차전부터 총력전을 펼치기 시작한 만큼 7전 4선승제로 치러지는 챔피언십 시리즈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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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