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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400억 원 가치를 증명하다

두 골 터뜨리며 승리 이끌어... 현지 언론도 극찬

16.09.25 17:26최종업데이트16.09.25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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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샤인'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프리미어리그 진출 이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손흥민은 24일(한국시각) 미들즈브러와의 2016~20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혼자서 두 골을 터뜨리는 '원맨쇼'를 펼치며 토트넘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손흥민은 올 시즌 4골을 기록하며 팀 내 득점 1위로 올라섰고, 토트넘은 4승 2무(승점 14)로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선두 맨체스터 시티(승점 18)에 이어 프리미어리그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손흥민 '멀티골' 폭발... 제대로 보여줬다

손흥민의 멀티골 활약을 소개하는 토트넘 공식 소셜미디어 ⓒ 토트넘 홋스퍼 공식 소셜미디어


경기 초반부터 손흥민의 골 결정력이 폭발하며 승부는 일찌감치 기울어졌다. 전반 7분 빈센트 얀센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간결한 드리블로 상대 수비수 2명을 제치며 페널티 지역으로 침투, 왼발 슛을 날리며 미들즈브러의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10일 스토크시티와의 4라운드에서 1, 2호 골을 터뜨린 뒤 2주 만에 다시 득점포를 가동한 것이다.

손흥민은 전반 23분 상대 진영을 돌파하다가 빼앗긴 공을 곧바로 다시 빼앗은 뒤 감각적인 오른발 감아 차기로 4호 골을 터뜨렸다. 미들즈브러의 골키퍼 빅토르 발데스는 몸을 날려보지도 못하고 꼼짝없이 공의 궤적을 바라볼 수밖에 없는 슈팅이었다.

토트넘은 후반 20분 미들즈브러의 벤 깁슨에게 골을 허용했지만, 손흥민의 두 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원정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이제 본격적으로 상위권 팀들과 맞붙어야 하는 토트넘으로서는 반드시 필요한 승점 3점이었고, 손흥민은 자신의 진가를 보여준 경기가 됐다.

현지 언론도 극찬을 쏟아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손흥민에게 가장 높은 평점 8을 부여하며 이날 경기의 최우수선수로 꼽았다. 또한 손흥민이 전반 23분 터뜨린 두 번째 골을 '이날의 득점'(Goal of day)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영국 BBC는 "손흥민은 지난 시즌 해리 케인의 뒤에서 조연 역할을 했었지만, 올 시즌에는 케인이 부상으로 이탈한 후 조연을 넘어 엄청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라며 최근 활약을 치켜세웠다.

케인 없는 토트넘, 손흥민 발끝에 달렸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간판 공격수 케인이 발목 부상을 당하면서 당분간 결장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케인의 공백을 틈타 손흥민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면서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아시아 선수 최고 이적료를 기록하며 토트넘에 화려하게 입성했으나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며 4골에 그쳤고,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을 주요 전력에서 제외했다.

서로에게 실망한 토트넘은 손흥민의 독일 분데스리가 이적을 추진했고, 손흥민도 거부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적 협상이 결렬되면서 토트넘과 손흥민은 다시 손을 잡았고, 한 시즌 더 지켜보기로 했다.

시즌 초반에는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지만, 손흥민은 얼마 되지 않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스토크 시티와의 4라운드에서 2골을 터뜨렸고, 선덜랜드와의 5라운드에서는 골만 없었을 뿐이지 팀 공격을 이끌며 종횡무진 활약했다. 그리고 이날 미들즈브러와의 6라운드에서 다시 2골을 터뜨리며 확실하게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케인이 없는 토트넘은 당분간 손흥민의 활약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토트넘은 다음 달부터 맨체스터 시티, 아스널, 첼시 등 강호들과 맞붙는다. 손흥민으로서는 가장 중요한 시험대이자 정상급 스타로 올라설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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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토트넘 프리미어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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