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해마군단(공주랑, 박희진, 김원구, 서호덕)
김광섭
- 첫 EP <Individualism>을 개인주의 시대의 찬가로 소개했던데요?김원구 "우리 음악을 생각해봤을 때 개인의 감정, 생각에 초점이 맞혀져 있더라고요. 개인과 개인의 관계. 확대해서 생각해보니까 도시에서 살면서 개인과 개인들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고요. 어떻게 보면 그 사람들 개개인이 나와 같이 하나의 개인으로서 자기 생각대로 살아가는 시대가 왔다고 생각했어요. '아, 개인주의의 시대구나'라고."
- 부정이 아니라 긍정의 느낌이요?김원구 "그렇죠. 폐쇄사회 같은 게 아니라 개인이 개인을 인정하면서 서로 교류해나가는, 배려하는…. 어떻게 보면 개인주의는 자신이 가장 중요한 거잖아요? 그것만 있으면 이기주의와 별 차이가 없을 것 같은데 이기주의와 다른 게 자기 자신이 중요하듯 남들도 배려하게 되는 거죠."
- '사랑을 나누겠지' 곡 소개를 부탁해요.김원구 "섹스에 대한 곡인데요. 신음소리도 많이 나오고요. 해설에 자세히 설명해놓았는데 어찌 보면 인디비주얼리즘(Individualism, 개인주의)과 가장 맞닿아 있는 노래죠. 살면서 불현듯 보는 지나가는 사람, 시장의 사람, 내가 전세로 살고 있는 집의 집주인. '그 사람들도 하나의 개체로서 전부 다 섹스를 하면서 살고 있겠거니. 나와 똑같은 사람들이구나.' 그것을 섹스를 통해서 더 확 분명하게 보여준 곡이라고 생각해요."
- 신음소리 녹음할 때 에피소드는 없었나요?김원구 "녹음실에서 신음소리를 냈는데 너무 가짜인 거예요. (웃음)"
박희진 "제가 했거든요. (웃음)"
김원구 "몇 번 갔죠. '너 장난 하냐고 제대로 해'(웃음) 그랬더니 엔지니어분이 싫어하시더라고요."
- 왜요?김원구 "모르겠어요."
박희진 "너무 적나라해서? (웃음)"
- '푸른 밤' 곡을 소개해주겠어요?공주랑 "처음 나오는 기타 리프와 제목이 잘 맞는다고 생각해요. 가사와 기타 리프가 인상적이죠. 듣는 분들도 리프가 푸른 밤과 연상이 된다고 말하고요."
- '오매불망'은요?서호덕 "누구나 좋아하는 여자를 종일 생각을 하고 밤늦게 되뇌어도 보는 경험이 있잖아요? 실제 비슷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곡이기 때문에 진정성 있는 가사가 아닌가 생각이 들어요. 가사를 봤을 때 다른 곡에 비해 덜 포장이 되어있는 느낌도 들고요. 연주를 했을 때에는 멤버들 모두가 제일 재미있게 연주할 수 있는 그루브가 있는 곡이 아닐까 해요. 그 부분을 잘 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김원구 "제 이야기예요."
- '지금 여기'는요?박희진 "'현재 지금을 즐기자'인데, 치이는 것도 있고 일상적으로 안 되는 것도 있지만 사람들이 지금 현재를 조금 더 중요하게 생각하며 즐길 수 있는 곡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 이견이 있을 때는 어떻게 해결하나요?김원구 "이견이 별로 안 생겨요. 음악 작업할 때는 제가 약간 독재해서요.(웃음) 이번 음반은 라이브에서 하던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어요. 처음 내는 EP라서 이견이 없었을지도 몰라요. 그래서 빠르게 작업을 했고요. 음반이 나오고 나니까 음악에 대한 욕심이 너무 많이 생겼어요. 상상력을 폭발시키는 작업을 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는데 그런 의미에서 첫 번째 음반치고는 산뜻하게 출발한 것 같아요."
- 작사, 작곡할 때는 어떤가요?김원구 "저는 작사, 작곡이 습관이에요. 매일 일정 부분 에너지를 항상 작사, 작곡에 쏟는 게 습관화되어 있어서 특별히 곡을 쓰겠다는 마음은 없어요. 계속 곡을 쓰고 있어요."
- 몇 곡이 있나요?서호덕 "30곡 정도?"
김원구 "멤버들에게 들려준 곡은 35곡정도 되는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80~90곡정도 있는 것 같아요."
- 왜 다 안 들려주었어요?
서호덕 "그건 세상에 나가면 안 돼."
김원구 "(웃음) 그런 것도 있는데, 막 쓰기 때문에 밴드 곡 같은 곡이 있고 개인 곡 같은 곡이 있어요. 밴드에서 하면 좋은 곡들을 들려주는 것 같아요."
원구주의? 우리모두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