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숀이 윌에게 "네 잘못이 아니야."라고 말하는 장면이다. 이 영화의 백미라고 할 만큼 손꼽히는 감동적인 장면으로, 윌의 상처받은 마음을 어루만진 건 숀이 보여준 공감의 태도였다.
브에나 비스타 인터내셔널 코리아
숀이 윌에게 "네 잘못이 아니야."라고 말하는 장면은 이 영화의 백미라고 할 만큼 손꼽히는 장면이다. 우리가 타인에게 받을 수 있는 가장 큰 위로는 공감일 것이다. 공감이란 타인이 나와 같은 경험을 했거나 나의 입장이 되어서 나의 감정을 헤아려 주는 일이다. 양부에게 학대받고 파양 당했던 경험은 윌에게 자신이 학대받고 버림받을 만큼 뭔가를 잘못했거나 자신이 가치 없는 존재라서 그런 일을 겪었다고 생각할 수 있게 만들었다.
스카일라(미니 드라이버)가 캘리포니아로 가자고 했을 때 윌이 불안해했던 모습이나, 윌이 감췄던 진실을 궁금해하는 스카일라에게 고아인 자신의 처지와 양부에게 학대받은 경험을 말하며, 이게 정말 알고 싶은 거냐고 묻는 윌의 거친 태도에서도 이를 알 수 있다. 그런 윌의 마음을 어루만진 건 숀이 보여준 공감의 태도였다.
스카일라를 만나기 위해 떠난 윌은 결국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을 찾았을까? 책 속의 지식과 타인의 사유에 근거한 앎으로 오만하게 굴었던 윌은 마침내 실제적인 삶과 현실에 직접 부딪쳐 보고 타인과의 깊은 관계 맺음을 통해 삶의 진정한 가치를 온몸으로 체험하고 있을까? 그러길 바란다. 윌에게 펼쳐질 두 번째 인생이 우리에게도 위로가 되는 까닭이다.
인생에서 우리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바로 우리의 경험이나 생각, 감정 등이 타인의 공감을 얻지 못한다는 데 있다. 나의 처지에서 한번쯤 생각해주면 좋으련만, 대화는 늘 일방통행으로 흐르기 마련이고, 결국 각자 자신의 이야기만 하다가 끝나버리고 마는 대화는 소통의 단절을 느끼게 할 뿐이다. 타인에게 이해받지 못한다는 것, 이것보다 더 끔찍한 일이 있을까. 하지만 생각해보면 우리는 타인을 또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 싶다. 내가 이해와 공감을 바라는 만큼 타인 역시 마찬가지가 아닐까. 우리는 서로에게 조금 더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 영화는 우리의 삶에서 타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공감의 태도가 필요하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더불어 숀이 윌에게 이야기했던 실제적인 삶과 진지하고 깊은 인간관계를 통해서만 삶의 진정한 가치와 관계의 통찰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윌처럼 내면의 상처와 고통을 가진 사람들이 자신을 드러내길 두려워하며 진짜 삶을 놓치고 있지는 않은지 진지한 물음표를 던지면서 말이다.
인생에 정답은 없다, 각자의 해답이 있을 뿐!
▲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의 마지막 장면으로 제자들의 마음에 감동한 키팅의 눈빛과 미소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고인이 된 로빈 윌리엄스는 우리의 곁에 없지만 그가 남긴 영화를 통해 우리의 마음 속에 그는 영원한 멘토로 자리하고 있다.
드램팩트 엔터테인먼트
故로빈 윌리엄스가 우리 인생의 멘토로 등장하는 이 두 편의 영화는 몇 번을 다시 봐도 우리의 마음속에 잔잔한 감동과 울림을 준다. 이들 영화가 오랜 시간이 흘러도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는 우리에게 삶에 대한 진지한 물음을 던지고 성찰할 기회를 마련해 주기 때문이다. 값싼 위로나 힐링이 아닌, 우리 삶의 중요한 가치와 삶에 대한 진지한 태도를 보여주기에 인간성을 점차 상실해가는 이 시대에 이 두 편의 영화가 더욱 묵직한 존재감을 발휘하는 게 아닌가 싶다.
흔한 말로 우리의 인생에 정답은 없다고 한다. 우리는 저마다 다른 얼굴을 갖고 저마다 다른 인생을 사는 까닭에 설령 정답이 있더라도 그 정답이 누구에게나 유효한 것은 아닐 것이다. 때문에 우리는 각자의 인생에 맞는 자신만의 해답을 찾아야 한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누구와 어떤 관계를 맺을 것인지를 말이다.
이 두 편의 영화가 故로빈 윌리엄스라는 배우를 통해 우리에게 주는 삶에 대한 메시지는 누군가에겐 답이 될 수도 있고, 또 누군가에겐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우리의 인생은 완성해야 하는 무엇이 아니라 언제나 완성을 향해 가는 그 과정 속에 있기에 우리가 하는 모든 경험은 우리의 삶의 과정에 밑거름이 되리라고 믿는다. 끝으로 영화 <굿 윌 헌팅>에서 숀이 윌에게 한 말을 덧붙인다. 완벽하지 않은 우리들을 위로하기 위하여.
"인간은 불완전한 서로의 세계로 서로를 끌어들이니까. 너도 완벽하진 않아. 기대를 망치게 돼서 미안하지만 네가 만났다던 그 여자애도 완벽하진 않아. 중요한 건 과연 서로에게 얼마나 완벽한가 하는 거야. 남녀관계란 바로 그런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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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로빈 윌리엄스, 그리운 나의 멘토를 추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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