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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일기 올린 티파니, 백번 잘못한 건 맞지만

[주장] 행위 자체는 비난 받아 마땅하지만 추방만이 답은 아니다

16.08.16 13:10최종업데이트16.08.16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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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의 티파니 개인 인스타그램에 올라왔다가 논란이 된 후 삭제된 사진. 이후 티파니는 자필 사과문을 올렸다. ⓒ @xolovestephi


8월 15일 광복절에 걸그룹 소녀시대의 티파니가 난데없는 논란의 주인공이 되었다. 일본에 체류하면서 SNS에 올린 글이 문제가 되었는데, 일장기 이모티콘과 전범기를 이용한 문구가 들어있는 이미지를 사용했기 때문이었다.

일본으로부터 해방된 역사적인 날에 일본의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전범기가 그려진 이미지를 올렸다는 것은 곧 큰 논란이 되었다. 티파니에게 쏟아진 질책은 상상이상이었다. 한국을 떠나라는 원색적인 비난부터 티파니가 출연하고 있는 프로그램 KBS2TV <언니들의 슬램덩크> 하차 요구까지 빗발쳤다. 티파니는 결국 자필사과문을 올렸지만, 비난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문제가 된 티파니의 상황은 단 두 장의 사진과, 짤막한 코멘트로 이루어졌다. 굉장한 파급력이다.

티파니의 잘못에는 변명의 여지가 없지만

소녀시대의 티파니 개인 인스타그램에 올라왔다가 논란이 된 후 삭제된 사진. 이후 티파니는 자필 사과문을 올렸다. ⓒ @xolovestephi


대중의 분노는 어느 정도 수긍할 수 있다. 광복절과 전범기라는 도저히 양립할 수 없는 두 가지 상황이 티파니의 잘못을 더욱 확대되어 보이게 만들었다. 알면 아는 대로, 무지하면 무지한대로 티파니의 행동에는 오류가 생긴다. 10년 이상 한국에 활동하면서도 한국의 중대 역사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는 건 변명의 여지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일이 티파니가 프로그램에서 하차할 만큼의 큰 잘못인지에 대해서는 생각해 볼 일이다. 무지는 물론 잘못일 수 있지만 이번 일을 통해 배우고 반성하면 된다. 티피니가 일부러 한국인을 자극하기 위해 이미지를 올렸다고 보는 것은 무리다. 그 실수에 고의성이 없고 잘못을 깨끗이 인정했다면 그 실수를 만회할 기회도 주어져야 한다.

여자 아이돌들이 역사를 모를 때 비난은 거세진다. ⓒ 온스타일


이런 일은 바로 얼마전에도 있었다. 안중근 의사의 사진을 알아보지 못해 '긴또깡' 이라고 농담한 지민과 역시 안중근 의사를 알아보지 못한 설현은 순식간에 비난의 파도에 휩쓸렸다. 일본에 항거하다 죽음을 맞이한 안중근 의사에게 김두한의 일본식 발음인 긴또깡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 도화선이 되었다. 그들은 결국 쇼케이스에서 울면서 사과하며 사건을 마무리 지었지만 그들에게 씌워진 굴레를 쉽게 벗을 수는 없었다.

광복절에 위안부 팔찌를 인증하여 화제가 된 전효성 역시, 과거 '일베 논란'의 주인공이 되었다. 일베에서 사용하는 '민주화'라는 단어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사용하며 거센 비난의 폭풍이 인 것이다. 일베논란을 부인하기는 했지만, 전효성은 여전히 '일베아이돌'의 딱지를 떼내지 못하고 있다.

물론 상식적이지 못한 아이돌들의 실수에는 따끔한 지적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들이 범죄를 저지른 것도 아니고,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한 것도 아니다. 그들이 무지했다면 그들이 이제부터는 역사를 바로 알고 앞으로는 더욱 건강한 사고를 갖도록 도와줄 일이다.

전범기가 그려진 티셔츠나 이미지 한 장에 그들이 일본 우익을 대변하는 사람들이 된다고 볼 순 없다. 물론 그 행위 자체를 옹호할 수는 없겠지만, 우리가 원하는 것이 그들이 정말 추방되는 것인지, 아니면 사람들이 올바른 역사관을 갖는 것인지를 생각해 봐야 한다.

티파니는 자신의 SNS에 자필 사과문을 올렸다. ⓒ @xolovestephi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우동균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지민 설현 티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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