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돈이 MBC <무한도전>에서 최종 하차한다.
MBC
길의 합류는 <무도>에 새 멤버가 들어올 때 겪을 수 있는 진통이 어떤 것인지 다양한 방식으로 보여주었다. 특별출연 형식으로 등장할 때는 괜찮았지만, 막상 '정식 멤버'가 되자 논란은 상상초월이었다. '재미가 없다'는 비판부터 '무임승차'라는 비난까지, 길이 감당해야 할 무게는 생각보다 큰 것이었다.
일단 <무도>는 십 수년간 함께 해 온 멤버들의 호흡을 따라가기 어려운 프로그램이다. 전문 예능인도 아니었던 길에게 그와 같은 호흡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였다. 그러나 길에게는 기회가 채 주어지기도 전에 엄청난 비난이 쏟아졌다. 겨우 적응했을 때쯤 터진 음주사건으로 그는 치명타를 입고 <무도>에서 하차해야 했다. 그간 그가 보여준 활약이 크지 않았고, 선입견은 강했던 탓에 그의 하차는 큰 무리 없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문제는 앞서 이미 원년멤버이고 캐릭터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었던 노홍철의 하차가 있던 상황이었던 것이다. <무도>는 캐릭터 부족의 심각한 가뭄을 겪어야 했다. 이미 십년 넘게 아이템을 지속하면서 생긴 소재의 가뭄까지 더해진 상황에서 캐릭터가 빠져나간 것은 치명타였다. 김태호 PD는 이에 '식스맨 특집'을 생각해 낸다.
길의 합류가 자연스럽지 않았던 탓에 감당해야 했던 비난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청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새 멤버를 뽑겠다는 계획이었다. 후보를 추리고 오디션처럼 그들을 평가하며 최종 멤버가 누가 될까 하는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려는 의도였다. 그러나 문제는 시청자들의 의견 역시 중구난방이었던 것이다. 누가 뽑힌다 해도 논란은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 게다가 식스맨 특집이 계속되면서 시청자들은 지지부진한 최종 멤버 선정 과정에 염증을 느끼기도 했다.
가까스로 선택한 광희의 합류는 아직까지 논란의 대상이다. <무도>의 분위기와 상황에 제대로 적응을 하고 예능감을 뽐내지 못한 탓에 광희에게 쏟아진 비난은 상상 초월이었다. 광희는 스스로도 스트레스를 받고 있음을 수차례 밝히며 그 자리가 얼마나 무거운 자린지를 증명했다. 이제 곧 군 입대를 통해 <무도>에서 하차해야 하는 광희의 입장에서 <무도>에 완벽하게 적응하는 것은 힘들어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불안장애로 방송을 쉬고 있던 정형돈이 <무도>에 최종 하차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정형돈의 최종하차는 많은 팬들에게 아쉬움은 탄식을 불러일으켰다. 멤버들이 가뜩이나 부족한 상황에서 예능감을 한껏 끌어올리는 중이었던 정형돈이 <무도>에서 완전히 하차했다는 소식은 <무도>입장에서 큰 손실이었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녹아든 양세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