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강탈 연습생 소녀군단!지난 1월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Mnet <프로듀스 101> 제작발표회에서 101명의 연습생들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이정민
한 국장의 발언은 당장 반발을 불러왔다. 이성에 대한 판타지를 충족시켜 준다는 뜻에서 나온 발언이라는 점을 고려한다 해도, <프로듀스 101> 출연자의 평균 연령은 19.6세, 최연소 출연자는 14살이었다. 소녀들에게 짧은 치마 교복을 입혀 "픽미 픽미 픽미업"을 외치게 한 연출자의 의도가 '야동'이었다하니, 꿈을 꾸는 소녀들의 고군분투를 지켜보며 울고 웃었던 시청자들은 졸지에 '건전한 야동'에 열광한 이들이 됐기 때문이다.
한국 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윤정주 소장은 한 국장의 발언에 대해 "놀랍지도 않다"면서 "걸그룹을 전면에 내세우는 프로그램들 모두 그런 의도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 PD는 그것을 입밖으로 내뱉은 것일 뿐"이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윤 소장은 '여동생이나 조카 같아도 귀엽지 않느냐, 그런 야동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는 발언에 대해 "이게 바로 우리 사회의 롤리타 신드롬의 모습이다,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었지만 이렇게 대놓고 말할 수 있다니 놀라울 지경"이라면서 "PD 스스로 발언이 문제가 될 거라는 생각 자체를 하지 못한 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문제의식이 없었다는 것은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10대 출연자들을 데리고 건전한 야동을 찍어보겠다고 했는데, 야동에 건전한 것이 어디있고 귀여운 야동이 어디있겠나"라면서 "불법 콘텐츠인 야동에 대해 아무 거름 장치 없이 내뱉는 우리 사회의 문제가 고스란히 드러난 셈"이라고 비난했다.
논란이 일자 문제 발언을 한 한동철 국장은 "'눈을 떼기 힘들 정도의 강력한 콘텐츠'라는 표현을 하기 위해 사용한 단어인데 본래 의도와 무도하게 큰 오해가 생겨 매우 당황스럽고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이어 "프로그램이 주는 재미와 활력이라는 상징성을 부적절한 단어선택으로 오해를 일으킨 점, <프로듀스 101>에 대한 오해가 발생할 수 있었음에도 신중하게 발언하지 못한 점 등 <프로듀스 101>을 사랑해주신 분들과 모든 관계자분들에게 불편함을 끼치게 돼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5
오마이뉴스 스타팀에서 방송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