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조선일보> 공식 페이스북에 게재된 박유천 패러디 사진.
조선일보 페이스북 캡처
언론이 이성을 잃은 사이, 오히려 가장 침착한 반응을 보인 것은 박유천의 팬들이었다.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의 잘못을 덮어주고 변호하기도 하는 존재. 이들은 2012년 박유천과 김재중이 팬 폭행 논란에 휩싸였을 때도 그들을 떠나지 않았다. 어찌 보면 박유천 피소 사건에 가장 이성을 잃어도 이해가 가는 존재들. 하지만 이번 사건의 경우에는 달랐다.
두 번째 고소인이 등장한 지난 16일 자정께, 디시인사이드 JYJ 갤러리 이용자들은 박유천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디시인사이드 JYJ 갤러리는, JYJ 팬덤 중에서 그 규모가 가장 큰 축에 속한다. 이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팬들은 "전 소속사와의 불공정 계약에 맞서는 그들의 신념이 옳다고 믿어왔기 때문에 JYJ를 지지해왔다"면서 "부당함을 타파하기 위해 싸워온 팬덤이 성을 상품화하는 곳에 출입한 박유천을 지지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박유천 지지철회를 선언했다.
언론이 확인되지 않은 정보들에 얽매여 선정적 보도를 쏟아내고, 박유천 측이 '성폭행 혐의'를 벗으려 안간힘 쓰는 사이, 팬들은 그사이에 숨어있는 확인된 정보와 문제점을 짚어냈다. 아직 확인되지 않은 성폭행, 성매매 여부가 아니라, 성 상품화 업소에 출입했다는 확인된 사실을 바탕으로 지난 13년간 박유천에게 보내던 무한한 신뢰와 사랑을 거둬들인 것이다.
그 사이 서울 강남경찰서에는 12명 규모의 대규모 전담팀이 꾸려졌고, 이후 박유천 소속사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대표와 그의 부친 등이 고소인,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확인되지 않은 정보만 무성하던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언론은 선정적 태도를 바꾸지 않고 있다. 그사이 새롭게 불거진 연예계 사건·사고를 엮어 '6월 연예계 잔혹사'로 명명하는가 하면, 김민희에 쏟아지는 비난과 엮어 '대중이 여론 재판을 한다'며 발을 쏙 빼고 '대중'이라 명명된 불특정 다수에게만 회초리를 휘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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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스타팀에서 방송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