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영화 <자백> 포스터. <자백>은 멀티플렉스에 걸릴 수 있을까.
시네마달
국가정보원(아래 국정원)을 저격하는 다큐멘터리가 대기업 멀티플렉스에서 어려움없이 상영될 수 있을까?
국정원의 간첩 조작 사건을 파헤친 다큐멘터리 영화 <자백>이 개봉 비용 마련을 위한 펀딩에 들어간 가운데 목표 금액이 빠르게 채워지고 있어 주목된다.
<자백>은 최승호 <뉴스타파> 피디가 연출한 작품으로 유우성 간첩 사건이 조작된 과정과 지금껏 국정원의 간첩 조작 실태를 추적한 영화다. 지난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다큐멘터리상과 넷팩(아시아진흥기구)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대중적인 재미도 갖추고 있어 올해 공개된 다큐멘터리 중 가장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자백>은 본격 개봉 준비에 들어가며 13일부터 포털사이트를 통해
개봉 비용 펀딩을 시작했다. 목표 금액은 2억 원으로, 다큐멘터리 평균 개봉 비용인 3천만 원 정도를 훨씬 넘는 금액이다. 독립영화관뿐만 아니라 멀티플렉스 개봉을 통한 전국 상영이 목표다. 펀딩 첫날 3600만 원이 모금되더니, 이틀째 목표치의 30%인 6천만 원을 넘기며 탄력을 받고 있다. 애초 80일을 목표로 했던 펀딩 기간도 빠르게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자백> 배급 관계자는 "펀딩 담당자로부터 '목표액 달성 속도가 위안부 문제를 다룬 <귀향>보다 조금 빠르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귀향>은 대중들의 부채의식이 후원으로 이어진 경우인데, <자백>도 최승호 피디의 오랜 취재기를 통해 후원자들의 공감을 끌어내면 개봉관 확보가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것이 펀딩 쪽 의견이었다고 전했다.
<자백>의 개봉비용 펀딩이 큰 호응을 받으면서 멀티플레스 입성 여부도 주목된다. 대기업이 장악하고 있는 멀티플렉스 상영관들이 정치적 사안을 다룬 영화들을 온갖 핑계로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