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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희 생애 첫 백두장사 등극

결승에서 강력한 우승후보 김진에게 기권승

16.06.10 11:35최종업데이트16.06.10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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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충청북도 보은군 보은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2016 보은단오장사씨름대회'에서 백두장사에 오른 윤성희가 황소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 하고 있다. ⓒ 연합뉴스


9일 충청북도 보은군 보은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2016 보은 단오장사씨름대회 백두장사 결정전에서 현대코끼리 씨름단 소속의 윤성희가 우승의 영광을 차지했다.

처음으로 백두장사에 등극한 윤성희는 백두급 선수 중에서도 상체와 하체가 고르게 발달해 씨름선수로서는 최고의 신체 조건을 갖춘 것으로 평가돼왔다. 그러나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지 못했다. 이번에도 부상에 시달리다가 보은대회를 앞둔 3개월 전 부상에서 복귀했다.

백두급 우승을 차지한 윤성희는 3개월의 준비 기간과 완전한 부상회복이 이루어지지 못한 악조건에서도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했고, 결승 상대인 김진이 첫째 판 이후 부상을 당하면서 우승을 차지했다. 행운의 승리라고도 볼 수 있지만 경기 못지않게 부상과 싸워야 하는 씨름판의 모습을 잘 보여주었다.

윤성희는 경기 후 우승 소감을 밝히며, 친구인 김진이 부상에서 빨리 회복되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생애 첫 백두장사 등극한 윤성희와 백두급 판도

윤성희는 8강전에서 울산 동구청 소속의 서경진을 누르고 준결승에 진출했고, 4강 준결승에서는 의성군청 소속의 손명호를 누르고 결승에 진출했다. 생애 처음으로 백두급 결승전에 오른 윤성희는 결승에서 강력한 우승후보 김진을 만났다.

윤성희는 결승전 첫째 판 시작 4초 만에 김진에게 들배지기를 허용해 리드를 뺏겼다. 그러나 김진은 들배지기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오른쪽 무릎이 꺾였고, 치료시간(2분)이 지나간 후에도 일어나지 못하면서 윤성희에게 우승을 안겼다.

윤성희는 2012년 대학을 졸업하고 프로로 뛰어들었는데, 지금껏 우승이 한 번도 없었다. 2014년 천하장사대회와 2015년 보은대회에서 4품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현재 백두급은 정경진과 김진이 양강구도를 이루고 있는데, 전체적으로는 정경진이 앞서도 있다. 구미시청 소속 정경진 장사는 2013년과 2015년 보은장사에 올랐고 지난해 추석장사에 오르면서 백두급 타이틀을 6차례나 차지했고 천하장사에도 한 차례 올랐다.

김진은 올해 상승세가 뚜렷한데, 지난 2월 설날대회 결승전에서 백두급 왕자 정경진을 누르고 백두장사에 올랐고, 이날 4강전에서도 정경진을 들배지기로 제압하며 백두급의 판도 변화를 이끌었다. 지금껏 개인 통산 백두급 타이틀을 3번 차지한 김진은 4번째 백두급 타이틀 달성을 눈앞에 두고 부상으로 주저앉고 말았다.

윤성희는 이날 백두장사에 올라 생애 처음으로 황소 트로피를 가져갔다. 김진과 정경진이 양강구도를 이루고 있는 백두급 판도에 윤성희가 새로운 세력자로 등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제5회 씨름의 날 계기로 프로씨름 부흥 기대

9일 백두급 8강전 경기를 앞두고 '제5회 씨름의 날'을 기념하는 행사가 성대하게 열렸다. 2012년 제정된 씨름의 날은 씨름과 관련 있는 명절인 단오를 기준으로 선정돼 올해로 5회째다. 이날 씨름의 날에는 왕년의 천하장사 이준희, 이봉걸, 이만기, 황대웅, 황규연, 이태현 등이 모두 참석했고, 용인대 씨름단의 시범 행사도 있었다.

지난 2015년에는 씨름의 날 행사가 못했다. 메르스의 영향도 있겠지만 그보다 더 큰 원인은 회장 선거와 횡령 등으로 어수선했던 대한씨름협회 사정 때문이었다. 협회가 대한체육회 관리단체로 지정되면서 올해 첫 대회인 설날장사씨름대회도 문화체육관광부가 구성한 준비위원회의 주최로 열린 바 있다.

지난 3월 대한씨름협회와 전국씨름연합회가 통합에 성공하고 박두진 통합협회장을 선출하면서 문화체육관광부 관리단체 지정도 해제됐다. 그러나 현재 임시 집행부 체제로 돌아가고 있으므로 조만간 협회장 선거를 해, 정식 집행부를 만들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씨름계는 오는 10월 전에 통합협회장 선출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식 통합협회가 갖춰지면 국내씨름 발전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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