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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시즌 7호포, 우완 투수도 문제 없다

[해외야구] 승부에 쐐기 박는 3점 홈런, 시애틀 대승 이끌어

16.05.31 11:03최종업데이트16.05.31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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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의 홈런 활약을 소개하는 시애틀 매리너스 공식 트위터 갈무리. ⓒ 시애틀 매리너스


이대호가 3점짜리 시즌 7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대호는 31일(한국시각) 미국 워싱턴 주 시애틀의 세이프코 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서 홈런을 포함해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시애틀 매리너스의 대승을 이끌었다.

지난 2경기에서 교체로 출전하다가 이날 선발 기회를 잡은 이대호는 승부에 쐐기를 박는 홈런을 터뜨리며 홈팬들 앞에서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시애틀은 9-3으로 역전승을 거두며 3연패의 부진에서 탈출,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선두 경쟁이 다시 뜨거워졌다.

이대호, 승부에 쐐기 박는 3점포 작렬

이날 3경기 만에 선발 출전한 이대호는 강속구를 자랑하는 샌디에이고 선발투수 앤드류 캐시너와 맞붙었다. 2회말 첫 타석에서 시속 95마일(153㎞)의 패스트볼을 받아쳤으나 2루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5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무사 1, 2루의 기회를 잡은 이대호는 과감하게 초구를 노렸다. 하지만 이번에도 타구는 2루수 정면으로 날아가며 선행 주자가 아웃됐고, 다행히 유격수의 송구가 나빠 이대호는 1루에서 살아나면서 병살타라는 최악의 결과는 피했다.

캐시너의 역투에 막혀 무득점으로 침묵, 0-2로 끌려가던 시애틀은 6회말이 되어서야 타선이 폭발했다. 세스 스미스와 넬슨 크루스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뒤 카일 시거의 역전 홈런이 터지면서 4-2로 승부를 뒤집었다.

7회말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도 첫 안타를 신고했다. 풀카운트 접전 끝에 캐시너의 패스트볼을 받아친 타구가 빠르게 날아가며 상대 2루수 글러브에 맞고 흐르면서 내야 안타를 기록했다.

예열을 마친 이대호의 타격은 8회말 마침내 폭발했다. 주자 1, 3루 찬스에서 상대 구원투수 브랜든 마우어와 맞선 이대호는 패스트볼이 한가운데로 몰리자 과감히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지난 21일 신시내티 레즈전 이후 열흘 만에 터진 시즌 7호 홈런이다.

이대호의 활약은 1루수를 맡은 수비에서도 빛났다. 6회초 무사 1, 2루 위기에서 업튼 주니어의 빠른 타구를 잡아내 병살타로 연결하는 안정된 수비를 선보이며 자신을 선발로 기용한 팀의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다.

우완 투수 상대로 홈런 4개... 이래도 주전 아냐?

이대호는 이날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을 기록했고, 시즌 타율도 0.276로 상승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경기 후 시거와 이대호의 홈런이 시애틀을 승리로 이끌었다고 칭찬했다.

시애틀은 상대가 주로 좌완 투수를 내보낼 때 이대호를 기용하는 '플래툰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대호는 올 시즌 7개의 홈런 가운데 4개를 우완 투수로부터 뽑아내며 이 같은 편견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더구나 한정된 기회에도 불구하고 시애틀 타선에서 홈런 5위, 타점 7위에 오를 정도로 순도 높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시애틀은 여전히 플래툰 시스템을 고집하며 이대호를 주전으로 기용하기를 망설이고 있다.

이대호는 상대 투수를 가리지 않고 화끈한 공격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기록으로 증명하고 있다. 이대호의 '무력시위'가 과연 시애틀의 사령탑 스콧 서비스 감독의 마음을 바꿔놓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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