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다시 꽃씨 되어> 한 장면사고 후 14년 동안 고통속에 살아간 주인공이 죽은 친구로부터 위로받는 회상 장면
오명관
이후 14년이 지나면서 잊고 살았던 2016년 어느 날, 전북의 극단 '까치동'이 다시 끄집어내 관객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이 연극은 전북연극제 최우수작품상과 연출상, 희극상, 최우수연기상, 무대예술상 등을 휩쓸며 2016 대한민국 연극제 전라북도 대표 연극으로 선정된 <다시 꽃씨 되어>(작가 홍자연·연출 정경선)이다.
이 연극은 전북연극제 최우수상 작품 수상 기념으로 지난 23일(토)과 24일(일) 이틀간 3회 무료공연을 했다. 전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 약 200석 규모의 좌석에 매회 마다 자리를 꽉 채워 많은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당시 월드컵 응원 열기와 함께 장갑차에 의해 치여 숨진 두 여중생이 교차하는 장면에서 많은 관객은 훌쩍거리기도 했다. 특히 주인공이 힘없는 나라의 설움을 외칠 때 관객들의 훌쩍거림은 더욱 커져만 갔다.
물론 이 연극은 효순·미선 양의 이야기를 재구성했기에 조금은 밋밋해 보일 수도 있다. 또한, 당시 상황을 그대로 표현하지 않고 약간의 픽션을 넣어 무거운 분위기를 조금은 유쾌하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그러나 우리가 그동안 잊고 살았던 아무 힘없이 죽임을 당해야 했던 그 날, 이들의 슬픔을 함께하고자 거리에 나섰던 그 날. 지금은 아무 일 없던 것처럼 잊고 지내는 것은 또 다른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을 알리고자 글을 썼다고 홍자연 작가는 말한다.
홍자연 작가는 "자신의 잘못이 아님에도 마치 자신의 잘못으로 친구가 죽었다고 생각하며, 고통 속에서 살아갈 친구의 마음을 달래주고 힘없는 나라의 설움을 잊지 말자는 뜻과 여중생 사망사건을 상기시키고자 재구성한 작품"이라면서 "죽음이라는 어두운 소재를 당시 월드컵 분위기와 교차시켜 웃음을 끌어내는 데 노력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연극은 오는 6월경에 대한민국연극제가 충청북도 청주에서 개막한다. 6월 16일 2차례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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