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쿵푸팬더3>는 가부장적 가족이 아니라 대안적인 가족의 모델을 제안한다. 이들은 가족 내 갈등을 미봉책으로 봉합하지 않고, 모두가 서로를 위해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며 문제를 해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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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가족 영화'라고 하면 형제자매나 부모와 자식 간의 화해라는 결론을 위해 '사실은 이러이러한 아픔이 있었어', '진심은 이게 아닌데 표현을 못 한 거야', '불가항력으로 서로 오해할 수밖에 없었어' 하는 식으로 푸는 게 보통입니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 보면, 이건 미봉책에 불과합니다. 가족 구성원 스스로가 변하려는 노력을 굳이 하지 않아도, 지난날의 과오만 회개하면 다시 '가족'이 될 수 있는 거니까요. 서로의 변화가 담보되지 않은 봉합은 언제든 다시 터져 문제를 일으키기 마련입니다.
이 영화가 바람직한 점은 포와 더불어 다른 가족 구성원의 변화와 성장까지 다룬다는 점입니다. 포의 친아버지 리와 국숫집 양아버지는 서로가 포를 독점하려는 욕심을 버리고, 한마음으로 포를 돕습니다. 포의 친척들이라고 할 수 있는 판다 마을 식구들은 평화롭고 느릿한 자기들의 삶의 양식을 버리고, 특기를 살리는 맹훈련에 돌입하여 힘을 보태게 됩니다. 포 역시 모든 이들에게 쿵후를 가르치는 대신, 개개인의 장점을 알아보고 그것을 살릴 수 있게 돕습니다.
반면, 현실의 우리 가족이나 친척들은 어떻습니까. 서로 배려하고 인정하고 북돋워 주기는커녕, 깎아내리고 흉보고 자신의 기준을 강요하기 일쑤죠. 가족이란 단어가 멍에가 되고, 명절만 되면 스트레스를 받는 건 이 나라에서 너무 당연한 일로 보입니다. 그러니, 사후 세계로 악당 카이를 끌고 들어간 포를 살리기 위해 가족 모두가 함께 기를 모으는 데 동참하는 이 영화의 클라이맥스에 감동하더라도 이상한 일은 아닙니다.
어린이 대상 애니메이션이나 가족 영화를 보러 갈 때 부모들이 걱정하는 것 중 하나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무서운 장면들이나 지나치게 폭력적인 시퀀스들이 등장하는 것입니다. 데리고 간 아이들이 그냥 울어버려서 민폐 끼치는 경우가 많거든요. <쿵푸팬더> 2편이 딱 그런 예였고, 최근에 식겁한 영화로는 <굿 다이노(The Good Dinosaurs)>(2015)가 있었습니다.
그런 장면들을 집어넣는 창작자들의 생각은 이런 걸 겁니다. 적절한 위험과 장애물이 있어야 그걸 헤치고 넘어가는 주인공의 여정이 흥미진진할 것이라고. 맞는 얘기입니다만, 타깃 관객이 어린이와 그 부모라면 그걸 지나치게 폭력적이거나 무섭게 표현할 이유는 없습니다. 공포나 스릴러 장르가 아니니까요. 주인공의 목표만 정확하게 잡아주기만 해도 아이들은 집중력을 잃지 않습니다.
이런 면에서도 이 영화는 합격점을 줄 수 있습니다. 이야기의 톤 자체가 밝고 유쾌하며, 액션 장면들도 액션 자체보다는 스케일을 강조하는 쪽입니다. 게다가 판다들의 귀여운 모습들까지 나오니 어린이들에게 더없이 좋은 선물이 되겠지요.
▲애니메이션 영화 <쿵푸팬더3>의 포스터. 전작에서 아쉬웠던 부분을 완벽하게 만회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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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책에 관심 많은 영화인. 두 아이의 아빠. 주말 핫케익 담당.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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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가족영화, 되찾은 <쿵푸팬더> 시리즈의 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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