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북카페 트립티에서 행사가 진행되는 모습
오문수
차 교수가 참가자들에게 수수께끼를 던졌다. "시드니 세튼, 프란체스코 스케티노, 이준석, 이 세 사람의 공통점이 무엇일까요?" 참석자들이 공통점을 알지 못하자 차 교수가 이미 널리 알려진 이야기라며 세 사람에 관해 설명했다.
1852년 영국 해군 수송선 버큰헤이드호는 남아프리카로 가던 중 케이프타운 66km 전방에서 암초에 부딪혀 침몰했다. 사고 당시 승객은 630명이었지만 구명보트는 단 세 척뿐. 180명밖에 구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선장이자 사령관 시드니 세튼 대령은 "여자와 어린이부터 태워라"라고 명령하면서 병사들에게 부동자세로 갑판에 서 있게 했다. 이어 여자와 아이들은 3척의 보트에 나눠탔다.
세튼 대령의 명령에 군인들은 끝까지 부동자세로 움직이지 않았고, 구명보트가 버큰헤이드호를 떠났다. 결국, 세튼 대령 포함 436명의 군인은 그대로 배와 함께 수장됐다. 이후 '버큰헤이드호 전통'은 각종 해상 사고에서 불문율로 자리 잡았다.
2012년 1월 13일, 치비타베키아 항구를 출발해 승객 3216명 및 선원 1013명, 총 4229명을 태우고 항해하던 코스타 콩코르디아호가 티레니아 해의 토스카나 제도의 질리오 섬 인근에서 암초와 충돌한 뒤 선체가 점점 기울기 시작하다가 전복되어 침몰했다.
선장 프란체스코 스케티노를 포함한 일부 선원들은 승객들을 배에 남겨둔 채 승객들과 배를 포기한 후 먼저 대피하려고 시도하다가 이탈리아 경찰에 체포됐다. 세월호 침몰 사고로 먼저 탈출한 선장 이준석은 말할 필요가 없다. 차 교수가 세 사람을 언급한 이유를 말했다.
"똑같이 비슷한 상황에 부닥쳤지만 한 사람 리더십의 힘이 얼마나 큰가를 보여줄 수 있는가를 시사하기 위해서 이 수수께끼를 던졌습니다."37년 동안 씨앗을 심어 이룬 기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