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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살아있다... '힐킥' 결승골로 토트넘 승리

오랜 침묵 깨고 시즌 2호골... 주전 재도약 발판

15.12.29 09:24최종업데이트15.12.29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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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결승골과 왓포드전 승리를 알리는 토트텀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 토트넘 홋스퍼


'손세이셔널' 손흥민이 오랜 침묵을 깨고 마침내 골맛을 봤다.

손흥민은 29일(한국시각) 영국 왓포드의 비커리지 로드에서 열린 2015~20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왓포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기고 있던 후반 44분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리며 토트넘의 승리를 이끌었다.

최근 주전 경쟁에서 밀려날 위기에 처한 손흥민은 천금 같은 골을 터뜨리며 오랜만에 진가를 입증했다. 토트넘 역시 원정에서 왓포드를 2-1로 꺾고 승점 3점을 확보, 본격적으로 선두권 경쟁에 뛰어들었다.

손흥민은 이날도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하며 5경기 연속 선발 명단에 오르지 못했다. 토트넘은 해리 케인을 원톱으로 앞세우고 에릭 라멜라, 델리 알리, 토마스 캐롤 등을 2선에 배치해 공격에 나섰다.

양 팀은 경기 시작부터 강력한 압박으로 맞붙었고, 치열한 중원 경쟁이 벌어지면서 좀처럼 전방까지 공격을 이어가지 못했다. 그러나 팽팽했던 균형은 왓포드의 실수에 의해 깨지고 말았다.

토트넘은 전반 17분 상대 선수가 미끄러지며 놓친 공을 재빨리 가로채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공을 이어받은 라멜라는 드리블 돌파 후 깔끔한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전반 종료를 앞두고 방심한 토트넘은 수비수가 더 많은 상황에서도 왓포드의 간판 공격수 오디온 이갈로를 막아내지 못하고 뼈아픈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1-1로 전반전을 마쳤다.

손흥민의 감각적인 힐킥, 토트넘 구했다

토트넘은 후반전이 되자 더욱 적극적으로 공세를 펼쳤다. 왓포드의 좌우 측면 돌파를 부지런히 시도하며 수비진을 흔들었고, 후반 10분 케인이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으나 아쉽게 빗나가기도 했다.

그러던 중 이날 경기 흐름을 뒤바꿀 결정적인 장면이 나왔다. 후반 17분 왓포드의 네이선 아케가 라멜라를 향해 발을 높이 들고 거친 태클을 하다가 경고도 없이 곧바로 퇴장당한 것이다.

수적 우세를 잡은 토트넘은 재빨리 후반 23분 캐롤을 빼고 손흥민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짧은 출전 시간에 마음이 급한 손흥민은 후반 33분 에릭센이 찔러준 패스를 이어받아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맞았지만 아쉽게 막히고 말았다.

오히려 토트넘은 후반 36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큰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골키퍼의 선방으로 넘겼다. 무승부로 향해가던 경기는 종료를 눈앞에 두고 손흥민의 슈팅으로 결과가 바뀌었다.

후반 44분 오른쪽 측면에서 키에런 트리피어가 크로스를 올리자 손흥민이 감각적인 오른발 힐킥으로 연결했고, 이것이 왓포드 골키퍼 에우렐요 고메스의 가랑이 사이로 통과해 골문을 가른 것.

사실상 승리를 확정 짓는 골을 터뜨리며 손흥민은 동료 선수들과 함께 관중석으로 달려가 기쁨을 나눴다. 지난 9월 20일 크리스털 팰리스전 이후 3개월 만에 터뜨린 손흥민의 시즌 2호골이다.

손흥민, 주전 재도약 발판 마련했다

부상을 치료하는 동안 주전 경쟁에서 뒤처진 손흥민은 12월 들어 AS 모나코와의 유로파리그 경기를 제외하고 프리미어리그 5경기에서 모두 벤치를 지키다가 후반전에 교체 투입되고 있다.

출전 시간이 짧아지며 실력을 보여주기 어려웠고, 팀 전술에도 녹아들지 못하면서 토트넘 입단 후 최대 위기를 맞았던 손흥민은 이날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팀을 승리로 이끄는 결승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의 활약을 앞세운 토트넘은 3연승을 질주, 9승 8무 2패로 승점 35점을 기록했다. 이로써 아스널, 레스터 시티에 이어 3위로 뛰어오른 토트넘은 선두 등극도 바라볼 수 있는 위치가 됐다.

손흥민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크로스가 좋았고, 행운이 따른 골이었다"라며 "부상 회복 후 벤치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았지만 팀을 생각했고 오늘 골을 터뜨려 팀을 도울 수 있어 좋았다"라고 소감을 나타냈다.

토트넘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도 "경기 막판의 결승골로 거둔 승리는 항상 짜릿하다"라며 "손흥민과 우리 팀 모두에게 매우 중요한 골이었다"라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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