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말미 그는 지난해 출연한 <라이어게임>을 두고 "우리 팀은 그 작품만 기다리고 있다"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마지막 회 파격적인(?) 의상으로 논란 아닌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것에 대해 "기존의 하우진과 다른 분위기를 내기 위해 나름 고민하고 고민했던 의상인데, (반응에) 놀랐다"고 전한 이상윤은 "지금이야 우스갯소리로 그 당시의 반응을 이야기할 수 있다, 비슷한 색깔의 의상이 오면 '어, 이거?'하고 스태프들과 함께 농담하는 정도가 됐다"고 말했다.
이정민
"나 자신에게 관대하지 않은 사람" - 이상윤이 말하는 이상윤은 이런 사람이다. "계속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스트레스를 주고, 노력하려고 채찍질하는 스타일"이라는 그는 "연기할 때만이라도 그렇게 안 하려고 하지만, 어쩔 땐 '정말 이래도 되나' 싶은 순간도 있다"고 털어놨다. 전형적인 '모범생'의 모습이다. 그가 연기 외적으로 쌓아올린 배경도 이 모범생적인 자기 연마에서 비롯됐을 테다.
흥미로운 건 "소심하고 내성적이었다"는 그가 연기를 시작하고부터 겪는 변화다. 물론 끊임없이 자신을 괴롭히는 천성은 멀리 가지 않았지만, 이상윤은 여기에 과감함을 덧대고 있다. "기존의 나의 모습이 정해지고 계획된 모습, 자유로움과 거리가 있는 모습이었다면 이제는 벗어나려 하고 있다"는 그는 "연기를 하며 점점 내가 갖고 있던 틀이 깨지는 느낌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의도적으로라도 "연기에 삶을 털어 넣는" 것이 연기자로서의 자신의 성장에 도움이 되리라는 것을, 이 똑똑한 배우는 알고 있다.
반듯하고 듬직한 '우재씨'에서 벗어나려 시도했던 것도 이 의도적인 과감함 덕분이다. 대중이 그에게 찾는 모습을 따라 안정적으로 연착륙하는 길을 택할 수도 있겠지만, 이상윤은 단호하다. 그는 "그 모습을 갖는 게 싫다기보다는 그 모습만 갖고 있다는 게 싫다고 말하는 것이 정확한 표현일 것 같다"라며 "(대중이) 하나의 모습을 좋아해 준다고 해서 그 모습만 반복할 생각은 죄송하지만 없다"고 강조했다.
"그런 점에서 (기존의 이미지와) 전혀 다른 느낌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아마도 저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연기자가 대중에게 보여주는 것과는 다른 면을 갖고 있을 거예요. 자신만의 색깔, 고유의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그 외의 모습도 (대중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을 거고요. 다만 아직 그 모습을 펼칠 기회를 잡지 못한 거라고 생각해요. 결국 연기라는 건 그 의외의 모습을 보여줄 기회를 얻을 수 있느냐의 싸움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저 또한 그 기회를 얻기 위해 달려가고 있는 중이고요. 조금씩, 꾸준히 반경을 넓혀 가다 보면 언젠가 '이 연기자에게 대표적인 이미지가 있긴 했나?'라는 이야기를 들을 순간이 올 것 같아요. 그게 연기자로선 가장 감사한 순간이 되지 않을까요. 자신감을 갖고, 제가 갖고 있는 것에 대한 믿음을 갖고, 밀어붙여야죠. 뭐가 없어도 있는 것 같이 느껴질 수 있도록!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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