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 <언프리티랩스타 시즌2> 방송 장면 캡쳐 화면"엑시 그녀 너무 잘했다. 그녀 오늘 해냈다!"
Mnet
그리고 그녀, 드디어 실력으로 인정받기에 이르렀다. 아이돌 그룹 원더걸스의 래퍼 유빈과의 합동 무대에서였다. 전지윤을 놀림거리로 만든 랩 구절 중 하나인 '내가! 내가! 해!'를 훅으로 활용한 유빈과의 무대로 전체 순위 1위에 오른 것이다. 어떻게 보면 상처가 될 수도 있는 부분을 자원 삼아 자신의 매력을 뽐낸 전지윤의 긍정적인 에너지가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당시 많은 팬들이 "그녀 해냈다"라며 자기 일처럼 기뻐했다.
그리고 지난 6일 방영된 세미파이널 무대에서 전지윤은 가장 그녀다운 가사를 들고 나와 짧은 기간 동안 일취월장한 실력을 마음껏 뽐냈다. 전지윤은 "악플은 신경 안 쓴다"라며 "모든 사람들한테 남의 시선을 신경 쓰지 말고 나처럼 살자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라고 했다.
'바, 바, 바꾸지 마 / 바, 바, 바꾸지 마 / 남의 시선 때문에 네 자신을 바꾸지 마… 난 내 자신을 인정해/ 그게 가장 큰 무기 / 넌 너다울 때 가장 예뻐 / 그게 진짜 큰 무기' 가사의 메시지는 분명하게 전달됐다. 지금의 나로서 이미 충분하다는 것. 누군가를 따라하려 할 필요가 없다는 것. 무엇을 하든 당신은 옳다는 것. 그렇게 생각하며 사는 게 세상이란 서바이벌 무대에서 가장 큰 무기를 지닌 거라는 것.
어찌 보면 단순한 통찰 같지만 비교와 경쟁으로 얼룩진 일상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전해지는 치유의 울림은 생각보다 컸다. 무대 자체도 흥이 넘치고 신났다. '바, 바, 바꾸지 마'란 훅의 반복도 인상적이었다. 피처링으로 참여한 비투비의 래퍼 정일훈과의 호흡도 훌륭했다. 한마디로 전지윤만이 해낼 수 있는 훈훈한 무대였다.
좋은 공연을 선보였지만 경쟁자였던 키디비에게 100표차 이상의 압도적인 표 차이로 패배해 결국 파이널 무대에는 오르는 데는 실패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랩 가사처럼 본인을 바꾸려하거나 자책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무대는 충분히 훌륭했다. 어차피 남의 시선은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그녀 스스로 말했잖은가. 그녀 오늘 잘 해냈다. 아니, 그녀는 프로그램 중간에 투입되어 '내가! 내가! 해!'란 자기소개 랩을 쏟을 때부터 '바, 바. 바꾸지 마'라는 마지막 공연을 한 순간까지 내내 너무 잘했다.
고맙다 콩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