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꽃비는 2011년 제17회 부산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에 한진중공업 해고자를 응원하는 의미에서 작업복을 입고 등장했다. 또한 제주 강정마을을 응원하는 의미의 프래카드를 들었다. 여배우로서는 매우 보기 드문 파격적인 행보였다. 사진는 당시 모습이다. 맨 왼쪽이 김꽃비이고, 같이 들고 있는 사람은 김조광수 감독(가운데)과 여균동 감독(오른쪽)이다.
오마이뉴스
4년 전 레드카펫 위상대적으로 다른 배우에 비해 그가 조급함이 덜할 수 있는 이유를 찾아봤다. 제빵, 수영, 요가, 그리고 바이크까지. 삶의 여백을 하고 싶어 하는 일로 충실하게 채우고 있어서가 아닐까. 바이크가 위험하지 않냐는 질문에 "위험한 건 사실이지만 안전장구를 갖추고, 제대로 배운 채 시작한다면 위험하지 않다"며 "위험한 걸 위험하게 타놓고 위험하다고 말하는 분들이 있어서 좀 억울하다"고 답했다. 그만큼 자신이 택한 활동에 애착이 큰 편이었다.
이어 지난 2011년 제16회 부산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 당시 작업복을 입고 한진중공업 해고자 및 제주 강정마을을 응원했던 걸 복기시켰다. "영화제 자리이기에 파급력도 있는 만큼 적절히 활용할 필요는 있다"는 그의 소신이 돌아왔다.
"사회 문제에 반응하지 않는다고 탓할 것도 아니고, 참여한다고 우쭐거릴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과하면 물론 안되지만 시의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는 거지. 올해 개막식에 참여했다면(김꽃비는 개막식 다음날에 부산에 도착했다 - 기자 주) 세월호 퍼포먼스를 했을지도 모른다. 김의성 선배는 노란리본 배지를 달고 다니시더라.내가 하고자 하는 것들에 충실한 편이다. 삶이 좀 풍요롭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배우라는 직업은 내 삶을 채우는 많은 것들 중 하나다. 재밌고 또 계속 잘해내고 싶지만, 그렇다고 이게 내 인생의 전부는 아니라는 뜻이다. 배우라는 직업이 내 삶을 끌어내리려 하거나 고통을 준다면 좋아하지 않았겠지. 지금까진 삶을 즐겁게 해주는 것 중 하나다. 이걸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기도 하고. 만약 더이상 연기가 즐겁지 않다면 놓을 수 있다. 혹은 내가 더 이상 배우를 못하게 될 수도 있지. 놔야 할 때 못 놓는다면 그게 불행이지 않나."자신에게 소중한 게 무엇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진지하면서도 담백하게 삶을 대하는 이 태도가 팬들로 하여금 더욱 김꽃비에 빠져들게 하는 건 아닌지. 톱스타는 아니라 할지라도 김꽃비를 좋아하는 관객들은 충성도가 꽤 높은 편이다.
이런 은근한 그의 매력이 뭔지 더 궁금해졌다고? 영화 <질투는 나의 힘>(김꽃비의 영화 데뷔작), <삼거리 극장>, <똥파리>부터 복습하자. 그리고 그의 SNS를 살펴보자. 불식간에 김꽃비에게 반응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