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버>의 스틸컷.
M·net
성격과 생활 방식, 동거하게 된 배경이 다른 네 커플의 이야기는 색다른 재미를 준다. 소재가 '동거'이기 때문에 자극적인 소재까지 자연스럽게 등장하게 한다. 룸메이트가 된 두 남성은 편하게 지내면서 미묘한 감정을 느낀다. 띠동갑 커플은 나이 차로 오해와 질투가 생기고, 장기간 연애를 한 경우에는 친구처럼 다투기도 한다.
종합해보면 <더 러버>의 매력은 다양한 동거 모습을 보여주는 등장인물과 코믹한 구성의 결합이라고 할 수 있다. 옴니버스 드라마 형식으로 아파트 건물이라는 공간에서 많은 사연을 엮어내는 것이다. 여기에 배우들의 '현실밀착형' 연기가 더해지면서 마치 실제 연인들을 지켜보는 '관찰 예능'처럼 느껴지는 지점도 있다. 대본에 따른 대사뿐만 아니라 '애드리브'도 자주 등장하기 때문이다.
시트콤 특유의 다소 과장된 연출도 물론 보이지만, 회차를 더해가면서 연기자들의 호흡도 점차 좋아진다. 덕분에 시청자는 과장된 연출을 재미 요소로 받아들일 여지가 크다. 각 커플의 분량 조절이 아쉽기도 하지만, 소재에 맞게 인디밴드의 노래가 삽입되는 연출 등은 완성도에 대한 불만을 가라앉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무엇보다도 드라마에서 동거의 배경으로 현실적 어려움을 적극 표현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경제적인 문제라는 걸림돌에 좀처럼 결혼하기가 쉽지 않은 삼포 세대의 애환을 그려낸 것이다. 극 중 동성커플도 룸메이트가 된 이유가 '월세 절약'인 것을 보면 청년 주거문제가 심각한 한국의 상황이 반영된 듯하다.
이 정도면 기성세대의 시각이 아닌, 젊은 감성으로 청년세대의 삶이 묘사된 드라마라고 봐도 적절할 것 같다. <더 러버>를 통해서 '동거'에 대한 대중의 편견이 어느 정도 바뀔 수 있을까? '리얼 동거 드라마'라는 별칭이 붙은 작품이 조금이나마 긍정적인 인식에 기여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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