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비스트' 아닌 장현승은? 나쁜 음악과 '초딩' 매력 사이

[인터뷰] 첫 솔로 'MY' 발표..."무대에서는 예의 없이 노는 게 답"

15.05.13 08:17최종업데이트15.05.13 08:50
원고료로 응원

솔로 앨범을 발표한 비스트 장현승 ⓒ 큐브엔터테인먼트


장현승은 늘 말수가 적었다. 비스트 멤버들이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으면 옆에서 고개를 끄덕이고 간간이 한마디를 보태는 정도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장현승의 곁에는 "아유, 그럼요"라며 큰소리로 맞장구를 쳐줄 윤두준이, 그에 뒤지지 않는 양요섭이 없었다.

첫 솔로 앨범 < MY(마이) >를 발표하고 타이틀 곡 '니가 처음이야'의 첫 주 활동을 마친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큐브 카페에서 장현승을 만났다. 그가 1시간 동안 털어놓은 이야기는 지난 2009년 비스트로 데뷔한 후 6년 동안 했던 것들보다 훨씬 더 많았다.

'번외편' 솔로 앨범, 무엇이 달라졌나? "힘 빼고 캐주얼하게"

ⓒ 큐브엔터테인먼트


비스트로, 트러블메이커로 활동했지만 혼자 서는 무대는 어색했다. 다른 이들과 함께할 때는 카메라에 잡히지 않는 순간이 있었지만, 홀로 무대에 서니 쉴 틈이 없었다. 허점 하나까지도 고스란히 노출되자 완벽주의 성향의 장현승은 당황했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나한테 진짜 실망했다"면서 "아쉬운 마음에 온종일 머리를 부여잡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프로는 프로. 장현승은 다음날부터 페이스를 되찾고는 한층 홀가분한 마음으로 무대를 이어갔다.   

"팀으로 무대에 올라갈 때는 사실 부담이 덜하다. 멤버들이 같이 해주니까. 기본적으로 든든한 게 있다. 쉴 수 있는 타이밍도 있고, 아무래도 약속된 것만 잘하면 된다. 멤버들이 받쳐주기 때문에 못해도 사실 티가 많이 안 난다. 그런데 혼자서 하니까 3분 22초 동안 내가 계속 보여줘야 하더라. 한 곡을 운영해가며 100% 자기 실력을 보여줄 수 있다. 시간이 길다 보니까 어떤 매력을 뿜어낼 수 있는 사람인지 보여줄 수 있는 것 같더라."

장현승은 자신의 솔로 앨범을 '번외편'이라고 설명했다. "대중적으로 봤을 때는 비스트 중 한 명으로의 느낌보다 트러블메이커의 이미지가 더 세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한 그는 "빼빼 말라서 화장도 진하게 하고, 퇴폐스럽지만 힘이 많이 들어간 모습을 기억하실 것 같은데 거기에서 벗어나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그래서 장현승은 재킷 사진에서부터 힘을 뺐다. 그 결과, "초딩 같다"는 장현승의 평소 모습이 뮤직비디오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장난기 가득한 표정이 대표적이다.

무대에서 180도 달라져..."날라리 같은 모습, 무대에서 보여줘야"

ⓒ 큐브엔터테인먼트


장현승은 몇 번이고 "참, 제가 연예인을 할 성격이 아닌데"라고 말했다. 그는 말도 적고, 낯도 가리지만 무대에만 올라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 에너지를 발산한다. 장현승의 어머니도 이런 모습을 보고 놀랄 정도다. 그는 "무대에 올라갈 때는 세트 바닥이 부서지거나 내 다리가 부서지거나 둘 중 하나는 부서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닌데 자연스럽게 (무대 위, 아래에서) 다른 에너지를 갖게 되는 것 같다. 무대에서 달라지는 게 나의 장점이다"라고 밝혔다. 

평소 착한 가사, 예쁜 멜로디보다는 나쁜 음악을 좋아한다는 장현승. 이런 그의 성향은 수록곡 '야한 농담'이나 '사랑한다고'에 담겼다. "소속사(큐브엔터테인먼트) 특유의 느낌에서 잠깐 나오고 싶었다"고 전한 장현승은 "인성과 별개로 가수에게는 날라리 같은 모습이 어느 정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진짜 무대에서는 예의 없어 보이게 노는 것이 답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느낌을 주고 싶었다"고 했다. "놀았을 것 같은" 아우라는 유지하되, 일상에서는 예의 바른 모습을 고수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솔로 장현승은 독특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바라는 대로 조금씩 나오고 있는 것 같다. 그룹마다 솔로로 활동하는 멤버가 있는데 그 속에서도 '노래도 되고, 춤도 가능하지만 뭔가 다른 아우라를 갖고 있다'는 말을 듣고 싶다. 아우라라는 게 말로 표현하기는 참 힘들다. 다만 내게는 확실히 차별화될 수 있는 게 있다고 생각한다. 솔로 활동 이후에는 내가 뭘 해도 사람들의 눈에 달라 보일 수 있을 것 같다. 다른 존재감, 느낌이랄까. 성숙해지고 업그레이드된 느낌?"

장현승, 그리고 비스트..."작사·작곡 시도하지만 참여하진 않을래"

비스트로 데뷔하기 전, 장현승은 그룹 빅뱅의 멤버 선발 과정을 다룬 다큐멘터리에 출연한 바 있다. 당시 빅뱅의 멤버가 되지 못한 장현승은 이후 절치부심한 끝에 비스트로 데뷔했다. 공교롭게도 오랜만에 신곡을 발표한 빅뱅과 음악 프로그램에서 마주치게 된 장현승은 "9~10년 전에 같이 연습했는데 지금은 다른 자리에서 잘하고 있어서 신기하고 좋다"면서 "아예 같이 활동하지 못했을 수도 있는데 이렇게 함께하는 모습이 멋있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 큐브엔터테인먼트


솔로 활동은 분명 별개이지만, 그가 비스트에 속해있는 만큼 일정 수준 이상의 성적을 내야 한다는 책임감이나 부담감은 여전히 있다. "(음원 등의) 성적으로 판단할 것인지, 아니면 무대에서의 매력이나 에너지 등으로 판단할 것인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경쟁은 후자 쪽에 가깝다"고 말한 장현승은 "비스트 자체가 많은 사랑을 받는 그룹이고, 나 역시 그런 기대치에는 도달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얘가 이렇게 무대에 설 수 있네' 하는 부분은 보여드린 것 같다"고 했다.

"작사, 작곡에도 관심이 있어서 시도는 하고 있는데 당분간 앨범에 참여하진 않을 거다. 스스로 하는 것도 좋겠지만, 내가 참여해서 완성도가 오히려 떨어진다면 하지 않으려고 한다. 여름이 지나기 전에 비스트의 앨범을 발표할 거다. 계획 중이다. 변신해서 멋있는 모습으로 돌아오겠다는 말은 아니고.(웃음) 지난해 11월 이후 8개월 만에 새 앨범을 내게 될 것 같은데 기대치를 넘어설 수 있는 앨범을 들고나오고 싶다. 6명이 힘 있는 시너지를 뽑아내고 싶다."

ⓒ 큐브엔터테인먼트



장현승 비스트 니가 처음이야 트러블메이커 빅뱅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