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방영한 MBC <무한도전>에 새롭게 합류한 광희
MBC
<무모한 도전> 시절부터 지켜본 시청자들은 누구보다 잘 알겠지만 당시 벌였던 도전들은 말 그대로 '무모한 도전'이었다. 애초 불가능에 가까운 도전이었으니 호기롭게 미션에 응한 출연진들의 성적은 썩 좋지 않았다. 하지만 무모해보일 지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출연진들의 고군분투는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고, 오늘날 <무한도전>을 있게 한 원동력이었다.
새 멤버 광희를 위해 오랜만에 '무모한 도전' 시절로 돌아간 <무한도전> 출연진들은 9일 방송분에서 '세탁기와 탈수대결', '기계세차와 세차대결', '자연배수 VS 인간배수' 등에 도전장을 건넨다. 하지만 모두 패배하는 아픔을 겪는다. 승리할 확률이 제로에 가까운 도전이었지만, 1승이라도 거두기 위해 몸 사리지 않는 멤버들의 모습은 과거 <무모한 도전>을 기억하고 있는 시청자들에게 아련한 향수를 안겨주면서, 자동적으로 멤버들의 초심까지 장착시킨다.
광희가 새 멤버로 공식적으로 합류하는 첫 날에 '무모한 도전' 시절로 돌아간 것은, 그 때 행했던 도전들이 <무한도전>이 지향하는 모토에 정확히 부합하기 때문이다. 안되더라도 일단 부딪쳐보고 포기하지 않는 것. 자신의 합류에 대한 반대여론에 마음이 편치 않을 광희가 시청자들에게 새 멤버로서 확신을 주는 길은 '무한도전' 다움을 보여주는 것이다.
<무한도전> 새 멤버 광희를 반대하는 목소리는 그리 쉽게 잠잠해지지 않을 것이다. 누구나 선망하는 자리에 새로운 사람으로 들어간다는 것은 그만큼의 대가와 고통이 따르는 법이다.
그러나 지난 9일 방영한 <무한도전-환영식>에서 거행한 도전들이 보여주었듯이, 결과 여부를 떠나 최선을 다한 이의 도전은 아름답다. 그래서 <무한도전>의 전통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면서, 다가오는 새로운 <무한도전>에 임하는 자세까지 고취시키는 과정은 <무한도전>에 출연하는 것 그 자체가 엄청난 도전인 광희와 새 멤버와 함께 나가야하는 <무한도전> 모두에게 필요했던 영리한 선택이었다.
결과 여부를 떠나, 녹록치 않은 신고식에 최선을 다한 광희와 <무한도전>에게는 상당한 의미로 다가올 '무한도전 클래식'은 다음 주에도 계속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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