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민
다행히 그의 부모님은 적극적 지지자였다. 오히려 홍종현에게 먼저 모델을 해보라 권할 정도였다. 그의 고민을 눈치 채고 물심양면 지원해주겠다는 뜻을 일찍이 전한 것. 그런 응원이 지금의 홍종현을 있게 한 원동력이 됐다.
다만 무작정 연예인만 원했던 건 아니다. 사춘기 전 홍종현은 주변에서도 인정하는 동물애호가였다. 때문에 수의사를 꿈꾸기도 했다.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개를 키웠고, 현재도 자신이 직접 입양한 푸들을 6년째 키워오고 있다. "아마 배우나 모델이 안 됐다면 지금쯤 동물 관련 단체에서 일하고 있었을 거예요"라며 조용히 그가 웃어 보였다.
그렇기에 홍종현을 두고 항간에 들리는 말들, 즉 '속을 알 수 없다' '감정 표현을 잘 하지 않는다'는 평은 무의미하다. 대놓고 드러내진 않지만 마음속에 사랑이 충만한 사람이 아닐까.
"생각을 알 수 없다는 말을 꽤 들었는데 반대로 왜 타인의 생각을 궁금해 하는지가 궁금하더라고요. 타인의 겉모습만 보고 무슨 생각하는지 과연 정확히 알 수 있을까요? 그게 다 호기심이겠죠? 저도 호기심은 많아요. 예전에 버스나 지하철을 타면 사람을 관찰하는 버릇이 있었거든요. 관찰하다가 사람들이 앞으로 어떤 행동을 할지 예상해보기도 했어요. 이걸 하다 보니 신기하게 지하철에서 금방 내릴 것 같은 사람들이 보이더라고요. 그 앞에 서 있으면 진짜 앉아 있던 사람들이 곧 내려요(웃음)."가볍게 한 얘기지만 홍종현이 그만큼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많고, 관찰력 또한 뛰어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홍종현은 "혼자 살 수는 없죠. 함께 살고 서로 좋은 영향을 주고받으며 성장하고 싶어요. 한창 요즘 사랑받으며 일하고 있는 느낌인데 만족하지 말고 노력해야죠"라는 말을 끝에 남겼다. 절대 도도한 청년이 아니다. 오해하고 있었다면 지금이라도 따뜻한 눈으로 그의 성장을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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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