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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KBO리그 395홈런 달성... 400홈런은 언제?

KBO리그 400홈런 기록 앞으로 5개... 경기는 5-3 롯데 린드블럼 완투승

15.04.25 09:42최종업데이트15.04.25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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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타자' 이승엽(삼성 라이온즈)이 KBO 리그 역대 최다 홈런 기록을 395개로 늘리면서 한일 통산 554홈런을 달성했다. 이승엽은 4월 24일 부산 연제구 사직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하여 이 기록을 이뤄냈다. 그러나 경기는 3-5로 패했다.

사실 이 날 경기는 전날 KIA 타이거즈로부터 9회말 동점 만루 홈런(브렛 필)과 끝내기 몸에 맞는 공(이홍구)으로 인하여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던 롯데의 맹폭으로 시작되었다. 롯데는 1회말 선두타자 짐 아두치의 2루타로 시작하여 손아섭의 투런 홈런으로 일찌감치 앞서 나갔다(0-2).

1회에 홈런을 맞은 삼성의 선발투수 알프레도 피가로는 2회에도 실점했다. 안타로 출루한 선두타자 정훈을 야수 선택으로 잡아냈지만, 문규현에게 다시 안타를 맞고 아두치에게 볼넷을 내 주며 1사 만루 위기를 불러왔다. 그리고 1회에 홈런을 기록했던 손아섭이 희생 플라이를 기록하면서 점수가 1점 추가됐다(0-3).

롯데는 3회에도 피가로를 괴롭혔다. 선두타자 최준석이 볼넷으로 나갔고, 장성우의 2루타와 정훈의 희생 플라이로 1점이 추가된 것이다(0-4). 삼성은 4회초 야마이코 나바로의 안타와 도루, 박석민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다(1-4). 그러나 나바로가 홈을 밟는 사이 박석민이 추가 진루에 실패하면서 이닝이 종료되는 바람에 공격의 맥이 끊겼다.

삼성은 5회초 공격에서 선두타자로 이승엽이 들어섰다. 이승엽은 린드블럼과의 대결에서 2구를 잡아 당겼는데, 이 타구가 파울 지역의 담장을 넘어갔다. 그러나 이승엽은 바로 다음 공으로 들어온 시속 150km 짜리 바깥쪽 투심 패스트볼을 밀어 치며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2-4).

대부분의 타자들은 파울로 담장을 넘긴 타석에서는 삼진을 당하는 징크스가 있었다. 타자들이 큰 타구를 날렸음에도 파울이 되면 아쉬운 마음에 상체에 힘이 들어가 스윙 동작이 지나치게 커지는 경향이 있었고, 결국 헛스윙 삼진을 당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날 이승엽은 침착하게 타격을 하며 자신의 역할을 다 했다. 2회 첫 타석에서 사직 경기장의 담장 위에 있는 철망을 맞히는 2루타를 기록했을 때에도 타구가 조금만 더 높이 나갔으면 홈런이 될 수 있었다. 사직 경기장의 홈런 기준 선이 높은 것이 아쉬울 따름이었다. 5회에도 파울 타구를 날린 뒤 침착한 배팅이 홈런으로 연결된 것이었다. 이 날 이승엽은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시즌 타율 0.329를 기록했다.

그러나 삼성은 이승엽의 홈런에도 불구하고 전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이승엽이 5회 선두타자로 나왔던 것이 아쉬웠다. 5회초 삼성은 후속 타자들의 불발로 공격의 흐름이 이어지지 못했고, 5회말 최준석에게 홈런을 내 주며 점수차가 더 벌어졌다(2-5). 삼성은 8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구자욱이 12구 대결 끝에 2루타로 출루했고, 박해민 타석 때 폭투로 홈을 밟아 1점을 만회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3-5).

삼성의 선발투수 피가로는 4회와 6회를 제외하고는 매 이닝 실점했지만, 그래도 6이닝 8피안타(2피홈런) 2볼넷 6탈삼진 5실점으로 선발투수로서의 최소한의 역할은 다 했다(102구). 패하는 경기에서도 선발투수가 5회나 6회까지 버텨서 남은 경기를 책임져야 하는 불펜의 역할을 최소화 한 것이다.

삼성의 타선은 이 날 롯데의 선발투수 조쉬 린드블럼을 무너뜨리는 데 끝내 실패했다. 린드블럼은 5회에 이승엽에게 홈런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9회까지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9탈삼진 3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막아내고 완투승을 거뒀다(124구). 전날 경기에서도 그랬지만, 최근의 롯데 불펜을 감안한 것도 있었다. 린드블럼은 전날 불펜의 충격적인 방화로 1335일 만의 선발승 기회를 날린 심수창에게 선발투수가 승리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을 보여줬다.

팀이 경기에서 패했지만, 이 날의 홈런으로 이승엽은 시즌 5호 홈런을 기록, KBO리그 역대 개인 최다 홈런 신기록을 395개로 늘렸다. 일본 기록 159개를 포함하면 통합 554홈런이다. 2014 시즌에 이승엽은 역대 최고령 3할-30홈런-100타점을 달성하며 지명타자 부문 골든 글러브를 수상했는데, 이 페이스를 계속 유지한다면 2016 시즌 후반에는 한일 통합 600홈런에 도달할 전망이다. 이미 KBO리그에서는 역대 1위 자리를 굳히고 있는 이승엽이 자신의 한계를 뛰어 넘는 모습을 많은 팬들이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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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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